엘앤에프가 대구국가산업단지(대구국가산단)에 2조5500억원을 투입, 대규모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신규로 조성할 계획이다.
엘앤에프와 대구시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참석했다.
엘앤에프는 2000년 설립돼 2007년 NCM계 양극재 양산을 시작했고 2019년에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인 하이니켈 NCMA계 양극재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현재 코스닥 시총 5위의 대한민국 대표 이차전지 초격차(독점적 경쟁력) 기술 보유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엘앤에프는 대구국가산단 2단계 구역 내 55만8909㎡(약 17만 평) 부지에 대규모 이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신규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엘앤에프가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에서 차세대 음극재와 LFP 양극재까지 양산하는 이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엘앤에프는 우선 글로벌 중장기 수요에 맞춰 총 5개 블록 17만 평 규모 부지에 제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신규 제조시설에서만 2022년 연간 매출액 3조 9000억 원 대비 2.4배에 달하는 약 9조 500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고객사의 다변화된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LFP 배터리 양극재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연간 16만 톤 규모)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및 탈중국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 음극재 제조시설(연간 2.2만 톤 규모)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 기존 생산 중인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시설(연간 13만 톤 규모)은 구지3공장의 최종 완공(2024년 8월·물류창고 및 기숙사 완공 시점) 이후 글로벌 중장기 수요에 맞춰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투자로 대구국가산단에 이차전지 분야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엘앤에프가 지금까지 투자한 구지1, 구지2, 구지3공장의 부지 14만7149㎡ 등 투자금 1조 1000억 원을 포함하면 엘앤에프는 대구국가산단 등에 총 70만6058㎡ 3조 6500억 원을 투자하게 된다. 대구국가산단 산업용지 면적이 총 491만527㎡임을 감안하면 엘앤에프는 전체 면적의 14.4%를 차지하게 될 예정이다.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는 “국내 많은 이차전지 기업이 복잡한 규제와 입지 한계로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데 대구시의 적극적인 원스톱 행정지원과 규제 해소로 초대형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지역의 관련 산업 성장과 인력 채용강화 등을 통해 지역 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더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대구에서 탄생한 엘앤에프가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성장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원스톱투자지원단을 가동해 엘앤에프의 대규모 투자가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