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출시 예정인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서 빅테크가 정부 안보다 크게 낮은 수수료를 책정할 예정이다. 자금 동원력이 약한 중소 핀테크사들은 수수료 인하와 사업중단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빅테크가 보험비교추천서비스에서 보험사가 부담할 수수료율을 총 보험료 대비 1% 대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수수료 상한선으로 제한한 최대 4.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하한이 없다보니 자금력이 풍부한 빅테크가 시장 독점을 위해 낮은 가격을 제안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 수준으로 제안해야할지 이 사업을 포기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업계는 1%대 수수료 제안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빅테크 관계자는 “아직 수수료를 논의할 단계도 아니고 오히려 보험사들로부터 먼저 수수료를 제안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구체적 수치도 서로 오고간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핀테크 업체들에 따르면 보험비교추천서비스는 수수료가 4.5% 이상이여야 적자를 피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비교·추천플랫폼 전용 요율을 만들고 있어 해당 플랫폼 수수료율이 높으면 고객에 보여지는 보험 상품 가격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경쟁에 동참하지 않을 경우, 수수료 이익을 보려다 가격 경쟁력을 잃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빅테크가 수수료를 낮춰 경쟁자를 줄인 후 수수료를 다시 인상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앞서 시작한 대환대출 플랫폼에서도 금융사가 빅테크 중심으로 제휴 하면서 중소핀테크가 사업을 철수하거나 밀려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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