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뇌영상과 타액 분석으로 자폐스펙트럼 감각 민감성 찾는다

정민영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 인지과학 연구그룹 박사 연구팀이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감각 민감성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가 뇌구조 발달에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사회성 문제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왼쪽부터 정민영 선임연구원, 이선경 박사후연수연구원, 정용전 박사후연수연구원, 류예슬 연구원
왼쪽부터 정민영 선임연구원, 이선경 박사후연수연구원, 정용전 박사후연수연구원, 류예슬 연구원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남녀 100여명을 대상으로 촬영한 MRI 뇌영상과 수집한 타액을 통해 감각 민감성이 유전자 및 뇌 구조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연구했다. 우선 수집한 타액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신경뇌하수체호르몬인 바소토신(Vasotocin) 수용체의 형태에 따라 감각자극이 더 민감해지고,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MRI 뇌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전두엽에 위치한 중요 운동영역인 중심앞이랑(Precentral Gyrus) 부위가 감각자극에 대한 민감성과 큰 관련이 있다는 것을 최신 뇌 표면 분석(Brain Surface Analysis) 기법을 통해 확인했다.

정민영 박사는 “발달장애의 감각 민감성과 사회성 문제를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발달장애의 감각적 특성을 파악하는 방법을 제시했다”며 “단시간 MRI 뇌영상과 비침습적 DNA 수집을 이용한 연구방법은 향후 아동 및 발달장애의 의료 접근성을 높여 저비용·고효율 진단 및 치료 연계를 위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