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구축 못지않게 이미 구축된 클라우드 센터를 잘 활용하는 방법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은 멀티 클라우드에서 활용가능한 자원이 계속 늘어날 것이며, 멀티 클라우드 활용의 중요성도 계속 커질 것입니다.”
강동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장은 2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CDA 콘퍼런스 2023'에서 '멀티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효율적 활용 기술'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 실장은 클라우드 활용 형상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0~2020년 1세대 클라우드에선 단일 클라우드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전환했다면, 나아가 2021~2030년 2세대 클라우드에선 멀티 클라우드에서 분산 클라우드로 변모했다. 단일 클라우드 시대에선 구축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활용으로 중심축이 옮겨갔다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강 실장은 “클라우드 기술 역시 최근까지 엣지 컴퓨팅,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형 플랫폼(Paas) 등이 주요 관련 기술이었다”면서 “앞으론 분산 클라우드(Distributed Cloud), 산업 클라우드(Industry Cloud) 등이 기술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 실장은 세계에 구축된 다양한 이종 클라우드를 제약 없이 활용하기 위한 기반 기술인 '클라우드 바리스타(Cloud-Barista)'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바리스타는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솔루션 개발에 요구되는 PaaS 핵심 기술을 제공해 개발자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한다. 오픈소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누구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주요 서비스로 멀티 클라우드 메타 정보 통합 관리를 제공한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과 지역 등 증가에 따른 번거로운 검색 과정을 개선해 사용자 측면의 최적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사용자·서비스 니즈 기반의 최적 클라우드 인프라를 선정·배치하고 멀티 클라우드상에 흩어져 존재하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하나의 서비스(MCIS)로 통합 관리하는 프레임워크도 사용할 수 있다.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플랫폼에서도 대해 소개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산업에선 이윤 최적화와 비즈니스 민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축형 SW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 SW산업에서 구축형 SW 중심의 생태계가 형성됐다.
다만 강 실장은 “SW기업이 클라우드 자원·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이 미흡하다”면서 “SW기업의 난관 극복을 위해선 비전문 영역의 복잡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SaaS 전환 자동화 솔루션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클라우드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개방형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고도화 △규모보다 SW로 경쟁 △글로벌 공개SW 생태계로 진입 노력 등을 꼽았다. 강 실장은 “국내 주요 CSP 클라우드는 개방형 API 제공과 기능 안정성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가 글로벌 솔루션 및 생태계에 연계가 가능하도록 개발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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