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주도에서 실시한 장주기 배터리 전기저장장치(BESS) 중앙계약시장 낙찰자로 3개 발전사업자(총 65㎿ 물량)를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발전사업자는 향후 15년간 낙찰가격으로 보상받는다. ESS로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하면서 우리나라 전력시장에 계약시장을 확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제주 장주기 BESS 중앙계약시장' 경쟁입찰 결과를 발표하고 3개 발전소를 최종낙찰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은 총 65㎿·260㎿h 물량으로 진행했다. 제주도 동쪽에 35㎿, 서쪽에 30㎿ 설비용량을 배분했다. 산업부는 지난 8월에서 10월까지 입찰에 대해 공고했다. 입찰에는 총 13개 발전소(206㎿)가 참여했다. 제주도 동쪽 입찰은 경쟁률 3.6대1, 서쪽은 2.7대1을 기록했다.
ESS는 계통 안정화에 기여하고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이 가능한 대표적인 유연성 자원이다. 단일화된 현 전력시장에서는 투자비 회수가 어려워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낙찰된 사업자들은 향후 15년간 안정적인 낙찰가격으로 보상받는다. 현물시장으로 운영되는 우리나라 전력시장에서 흔치않은 계약시장 도입 사례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ESS 사업자들은 전력도매가격(SMP)이 낮을 때 충전했다가 높을 때 팔아서 차익을 남겨야 했다”면서 “이번에는 장기간 계약시장으로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서 사업자 간 경쟁으로 당초 예상 가격 대비 낙찰가격이 약 15% 낮아졌다. 사업자들이 BESS 설비를 구축하는 2025년부터는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도의 전력계통 안정화도 기대된다.
산업부는 내년에 차기 중앙계약시장도 개설하면서 ESS 보급 확대를 촉진한다.
이옥헌 산업부 전력정책관은 “이번 입찰로 제주 계통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ESS 보급을 활성화하면서 전원별 특성에 맞는 전력시장을 개설하겠다”면서 “이번 입찰 과정에서 제기된 업계·전문가 의견을 검토해 차기 중앙계약시장 개설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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