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이 육군·해군·공군의 전술망을 위성통신망으로 고도화한다. 대용량 정보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우리 군의 작전 능력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과 '상용 저궤도위성기반 통신체계'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사업은 398억원 규모로 상용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육·해·공군의 기존 전술망과 연동하는 게 골자다. 미래 군의 다영역 동시 통합 작전 수행(MDO)을 위한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1년 3억달러 당시 환율 한화 3450억원 투자를 단행한 유텔셋 원웹의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해 한국 군에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시, 상용 저궤도위성 기반의 통신체계를 군에 최초로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2026년까지 군에 적합한 저궤도 통신망 구축과 보안성을 높인 차량·함정용 이동형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ESA)위성 단말기 개발 등을 맡아 실행한다.
ESA는 평판형 안테나로 가볍고 얇게 설계가 가능해 기계식 안테나에 비해 크기,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수천 개의 위성과 지상 기지국 네트워크를 연결해 육·해·공에서 고속 통신이 가능하다.
이번 사업을 통해 상용 저궤도위성기반의 군 통신체계가 구축되면 우리 군은 지상망의 지형적 제약을 극복하게 된다. 기동간 대용량 정보를 신속하고 끊김없이 주고 받을 수 있어 군 작전 능력을 급격히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용관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원장은 “상용 저궤도 위성기반 통신체계 신속시범사업의 성공을 통해 군 통신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민관군, 그리고 국제협력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사업대표는 “우주산업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로 빠르게 전환 중이며, 우주 국방력과 우주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 민군협력은 필수”라면서 “한화시스템은 군 지상 통신망을 개발·공급해온 기술력과 이번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위성망-지상망의 초연결·다계층 네트워크가 구현될 미래형 전술통신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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