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영업지원 인력 축소...제판분리 속도내나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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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이 영업지원 인력을 축소하고 직무를 개편한다. 영업 조직 효율화를 진행하는 것인데, 판매조직을 떼어내는 이른바 '제판분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다음 달 1일 인사·조직개편을 시행하고 영업 현장 스탭(지원) 인력을 50% 가량 축소한다.

우선 삼성생명 설계사 영업을 관리하는 보험설계사(FC) 영업본부 산하 지역단 임직원 규모를 감축한다. 지역단 별 임직원 수는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 절반 가량으로 규모를 줄이고, 해당 인원을 권역 혹은 지점 인력으로 충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지역단은 지역 영업조직으로, 8개로 나뉜 권역과 지점 사이 중간 관리 조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2020년 권역별 FC 사업부를 없애고 지역단 중심으로 영업 조직을 개편하며 중간 관리 조직을 줄였다. 올해 재차 영업 효율화를 추진해 조직 구조를 간소화 하고 영업 자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 동시에 지역단에 쏠린 인력을 권역과 지점으로 재배치, 인력 구조 밸런스를 맞출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직무 개편도 한다. 마케팅담당 직무와 설계사 관리 임직원을 지원하는 효율담당 직무를 없앤다. 이 두 직무는 주로 저연차 직원이 담당하던 업무인데 이를 없애고 다른 곳에 자원을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삼성생명이 제판분리(상품 개발과 판매 분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영업 조직을 단순하게 꾸려 향후 분사 시, 분리를 수월하게 진행하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화생명은 지난해 제판분리를 해, 자회사 보험대리점(GA)를 대형화하며 빠른 속도로 업계 1위 삼성생명을 추격하고 있다. 삼성생명 역시 최근 영업조직 GA 인수 또는 지분투자, 제휴 등을 추진하겠다며 공개적으로 영업 강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조직 개편은 현재 논의 중으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