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올해 국내외에 출시한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한국차 최대 수출 시장인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2024 올해의 차(COTY)'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한국차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2022)와 북미 올해의 차(2023 유틸리티 부문)를 동시 석권한 EV6에 이어 EV9으로 다시 한번 왕좌를 노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22개국 59명의 언론인으로 구성된 2024 유럽 올해의 차 심사위원단은 기존 28개 후보 차종 가운데 7종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최종 후보에는 기아 EV9을 비롯해 △BMW 5시리즈 △BYD 씰 △푸조 E-3008·3008 △르노 세닉 △토요타 C-HR △볼보 EX30이 선정됐다.
EV9은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 중 한국차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기아는 한국차 최초로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한 EV6에 이어 2년 만에 최고의 자동차 영예에 도전한다. 2024 유럽 올해의 차 최종 우승은 내년 2월 26일 제네바모터쇼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앞서 EV9은 2024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북미 올해의 차 심사위원단은 지난 16일 2024 올해의 차와 올해의 트럭, 올해의 유틸리티 3개 부문별 3종씩 총 9종의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국차는 △현대차 아이오닉6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 △기아 EV9 3종이 포함됐다. 세계 자동차 시장 최대 격전지인 북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3개 자동차 브랜드가 모두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이오닉6는 △혼다 어코드 △토요타 프리우스·프리우스 프라임과 북미 올해의 차 부문에서 경합한다. 일렉트리파이드 GV70과 EV9는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최종 후보로 볼보 EX30과 맞붙는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활동 중인 언론인 50명으로 구성된 북미 올해의 차 심사위원단은 연내 후보 차종 시승 평가 후 내년 1월 4일 미국 미시간주 폰티액 M1 콩코스에서 최종 우승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해 6월 출시된 EV9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기아의 두 번째 모델이다. 기아 전동화를 이끄는 새 플래그십 모델이자 3열 공간을 갖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EV9은 웅장하고 당당한 외관과 새로운 차량 경험을 선사할 다양한 시트 구성을 갖췄다. 99.8㎾h 배터리를 탑재해 기아 전기차 제품군 가운데 가장 긴 501㎞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유럽과 북미 시장에 EV9을 순차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V9은 내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 현지에서도 생산될 예정으로, 기아가 북미에서 생산하는 첫 전용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