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새해 우리나라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자열 무협 회장은 국내 수출 현장을 적극 지원해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지난 29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무역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주요국 경기 부진 △정보기술(IT) 수요 감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수출이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봤다.
국내에서는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 규제에 발목이 잡힌 투자 위축, 금융 애로 등 경제 성장 엔진이 식은 느낌이라고 했다. 다만 무역수지가 지난 6월 이후 적자 터널을 벗어나 흑자로 돌아선 것이 다행이라고 전했다.
구 회장은 전기차, 이차전지 등 전기동력화 품목이 수출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부진한 수출 공백을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등에서 메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 같은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지고 주력 품목도 회복세를 보이면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수출은 올해 대비 7.9% 증가한 6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IT 수요 회복에 따라 반도체 등이 전체 수출 성장세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은 3.3% 상승한 6660억달러,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흑자를 각각 예상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신흥 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기업의 자금 애로와 규제 개선을 위해 더 혁신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적극 활용해 수출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협은 무역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면서 현안에 대한 통찰력 깊은 연구와 정책 제언, 국제협력 활동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협은 29일부터 30일까지 코엑스에서 제60회 무역의 날을 기념하는 '2023 KITA 해외마케팅종합대전'을 개최했다. 26개국에서 바이어 152개 사가 참석해 국내 800여개 참가 기업과 총 2300여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