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안마의자를 선택할 때 각종 이미지를 보고, 새로 도입된 기술의 설명을 들어도 정작 궁금한 것은 따로 있다. 실제 안마의자가 사용자의 피부와 근육으로 전달하는 '느낌'만은 직접 사용해 보기 전엔 알 수 없다. 제각각 다른 이름을 지닌 여러 안마의자에 내 몸을 맡기고 나서야 제품별 안마의 특징을 체감할 수 있다. '안마의자가 다 비슷하지'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바디프랜드 라운지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바디프랜드는 전국에 약 170여개 '바디프랜드 라운지'를 운영한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2월 전국 직영 전시장 명칭을 바디프랜드 라운지로 바꿨다. '라운지'라는 단어에는 고객이 편안하고 안락한 마음으로 모여드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바디프랜드는 라운지를 “비행기 탑승 전 여유 시간에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항 라운지나 호텔 프리미엄 라운지처럼 마사지로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바디프랜드 시그니처 매장인 경기도 일산 라운지와 서울 광진 라운지를 다녀왔다. 이곳에서 바디프랜드 관계자가 꼽은 대표 제품은 △메디컬 팬텀 △파라오 로보 △다빈치 3종이다.
메디컬 팬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정식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요추, 경추 추간판(디스크) 탈출증, 퇴행성협착증 치료를 위해 견인하고 PEMF 전자기장 마사지로 척추라인 근육통을 완화하는 기기다.
의자에 앉으면 제품이 몸 전반의 체형을 측정한다. 43가지 코스 중 척추라인에 특화된 제품인만큼 승모근 안마를 선택했다. 등, 허리 부위에 온열시트가 있어 따뜻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최대 45도까지 올라가 체내 혈류량을 증가시켜 근육통을 완화해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메디컬 팬텀은 어루만져주는 느낌의 마사지를 해주기 때문에 여성 고객이 주로 선호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라운지에서는 안마의자 체험뿐 아니라 직원의 도움으로 제품별로 무엇이 다른지 차이점도 알 수 있다. 안마의자를 체험하는 동안 라운지 직원이 제품의 주요 특징을 설명해준다. 귀로는 안마의자별 특장점을 들으면서 뻐근한 몸도 풀 수 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같은 마사지도 성별, 나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보통 남성은 근육량이 더 많아 강력한 마사지를 선호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어 마사지 체감 강도가 더 높다.
제품을 뒤로 젖혀 다리가 심장 위로 올라가 있는 자세 설정도 가능하다. 마사지 체험은 자동과 수동 모드 모두 가능하다. 가령 종아리 부위에 자극을 더 주고싶을 때는 수동 모드로 다리 각도를 조절하면 된다. 척추가 불편하다면 주무름과 두드림 기능 중 선택할 수 있다. 원한다면 주무르면서 두드리는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6월 출시된 파라오 로보는 두 다리를 따로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탑재했다. 캐나다산 천연가죽 시트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대표적인 특징은 핑거무빙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사람 손이 주물러주듯 근육을 강하게 눌러준다. 파라오 로보는 메디컬 팬텀에 비해 남성이 더 선호하는 모델이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마사지샵을 자주 다니거나 강한 마사지를 좋아하는 소비자는 파라오 로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빈치는 7가지 체성분을 분석해 체형에 맞는 마사지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제품이다. 다빈치는 사람의 체형을 9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토대로 마사지 프로그램 3종을 추천한다. 다른 제품은 리모컨으로 마사지 기능을 조작하는데, 다빈치는 제품에 장착된 삼성 갤럭시탭을 이용한다. 실시간으로 마사지 프로그램 작동 현황을 보며 안마를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 손바닥 지압부가 돌출 형태로 디자인돼 안착감을 느낄 수 있다. 손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온열 기능도 지원된다. 스피커가 좌우 위·아래에 모두 탑재돼 사운드가 풍부하다는 장점도 있다.
서울에 거주한다면 광진 라운지를 방문하길 권한다. 광진 라운지는 바디프랜드 최대 규모 프리미엄 매장으로 총 4개층, 279평 규모다. 이 곳은 △고객을 맞이하는 웰컴 공간과 상담존으로 구성된 1층 △안마의자 체험 위주의 공간이 배치된 2층 △이태리 천연 라텍스 매트리스 '라클라우드' 전용 체험 공간인 3층 등으로 꾸며졌다.
광진 라운지는 △식재 연출의 힐링존 △음향·영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미디어존 △분리된 공간에서의 온전한 체험을 위한 프라이빗룸 등 체험존도 다양하다.
바디프랜드는 체험 라운지에 문화 예술 공간을 더하고 있다. 광진 라운지 곳곳에 회화 작품, 네온 사인 구조물, 하트 조형 테이블 등 바디프랜드 소속 작가의 작품을 비치했다. 지난 4월에는 르마블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열어 대리석 예술품 수집가의 집 컨셉으로 꾸미기도 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