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체계종합기업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대비 3배 성능이 뛰어난 발사체 개발을 주도할 민간기업에 이목이 쏠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사전규격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체계종합기업 공고 절차에 착수했다.
차세대발사체는 저궤도 대형 위성·정지궤도 위성 및 달 착륙선 발사 등 국가 우주개발 정책 수행을 위해 개발된다.
3차 발사까지 마친 누리호 대비 수송능력을 대폭 높이며, 2030년 1차 발사(차세대발사체 성능검증위성), 2031년 2차 발사(달 연착륙 검증선), 2032년 3차 발사(달 착륙선)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총 2조132억원이 발사체 및 발사대 개발, 장비·시험시설 구축 등에 투입된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지난 10월 우주발사체 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체계종합기업 선정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체계종합기업의 총 입찰규모는 9505억원이다.
선정 과정의 객관성·공정성 강화를 위해 조달청이 입찰 과정을 주관하도록 결정했다. 조달청은 제안서평가 등을 포함한 계약 전과정을 주관하게 되는데, 입찰 경쟁성 확보 및 투명한 평가를 위해 평가위원관리시스템과 e-발주시스템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날로부터 약 10일간 사전규격공개에서는 제안요청서에 대한 입찰 참여기업 의견을 수렴·반영할 계획이다.
입찰 공고는 12월 중순부터 최소 40일 이상 진행되며, 내년 2월 말 평가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와 주관연구개발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간 협상(최대 25일)을 거쳐 내년 3월 내 체계종합기업이 최종 확정된다.
체계종합기업은 항우연과 함께 2032년까지 차세대발사체 공동 설계,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 및 발사 운용 등을 수행하며, 발사체 산업경쟁력 확보 및 상용발사 서비스도 함께 준비하게 된다. 앞서 누리호의 체계종합기업의 경우 항우연이 발사체 개발을 주도하고, 민간기업에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인 것과 차이가 있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핵심은 누리호 대비 대폭 성능향상이 요구되는 엔진개발이다. 누리호 엔진의 경우 75톤급 성능이지만, 차세대발사체는 수송능력을 높이기 위해 100톤급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이번 체계종합기업 선정에는 앞서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당시 경쟁을 벌였던 한국항공우주(KAI) 간 치열한 경쟁이 전망된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기술과 우주산업 범위를 크게 확장할 수 있어 성공적인 개발과 발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개발 역량 및 사업수행 의지가 높은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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