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Cue:'가 통합검색 결과 전면에 등판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서비스 선도국인 미국의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먼저 실제 대중이 이용하는 통합검색에 AI가 답변하도록 적용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글이 점령하지 못하도록 한국 검색 시장을 지켜온 네이버가 AI 검색도 한 발 먼저 선점하며 수성전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지난 30일 저녁부터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Cue:를 검색 결과에 순차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업데이트가 적용된 PC 네이버 버전을 사용하면, 따로 Cue: 서비스 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아도 검색 결과에서 Cue: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검색 결과에 Cue:가 답변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에 따라 Cue:가 등장해 답변하는 형태다. 가령 '북한산'이라고 검색하면 기존대로 북한산에 대한 정보가 검색결과로 보여지고, '북한산 인근 맛있는 파전집 추천해줘'와 같이 가치 판단이나 우선 순위 등 '지능'이 개입할 여지가 있는 검색에 대해 Cue:의 답변을 최우선적으로 보여준다. 기존에는 위 같은 복잡한 질문에는 블로그나 지식인에 올라온 비슷한 답변을 찾아주는 정도였다.
무엇보다 네이버는 검색 시장 경쟁자인 구글이나 MS보다 먼저 생성형 AI의 답변을 검색 결과로 보여주도록 적용했다. 구글 크롬과 MS 빙 등에서는 아직 통합검색에서 생성형 AI가 답변하지 않고 있다. 해당 서비스로 따로 들어가서 이용해야 한다.
이는 네이버가 무주공산인 생성형 AI 검색 시장을 선점하며 한국 '스탠다드'를 먼저 사용자에게 각인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과거 네이버 검색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가 구글 크롬 검색에 대해 어색함을 느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AI 검색 시장도 수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검색은 지난 9월 네이버의 AI 기술이 집약된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Cue:의 PC 버전 시험 운용을 시작하며, 새로운 검색 경험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여러 번 검색을 해야만 했던 복합적인 질문에 Cue:가 검색 계획을 수립하고 추론해 요약된 검색 결과를 한 번에 보여준다. 쇼핑·예약 등 과정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도록 네이버 검색 가치를 Cue:에 반영했다. 네이버는 PC 버전에서 시험 운용하며 사용자가 제공한 Cue:에 대한 관심과 피드백을 토대로 이번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Cue:가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 한계를 극복하고, 검색 결과에 기반한 답변과 사용자의 검색 목적에 맞는 답을 한 번에 제공하며 신뢰도를 높이고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Cue:에서는 검색에 대한 답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추가 탐색 없이 쇼핑·예약 등 네이버의 서비스와 연결된 흐름을 제공한다.
네이버는 또 Cue: 기술을 이용해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검색 요구를 만족시키고 검색 편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검색어 단위에서 Cue:의 문장형 추천 질의를 함께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통합검색 서비스에서 Cue: 베타 사용자 대상으로 자동완성 영역 하단에 Cue: 추천 질의가 최대 3개까지 노출되도록 변경한다.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가장 적합한 질문으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Cue: 적용과 추천 질의 제공 같은 변화를 시작으로 사용자 검색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