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을 통해 농산물 도매를 24시간 직접할 수 있는 '온라인 도매시장'이 세계 최초로 출범했다. 정부는 3조 7000억원의 거래가 일어나는 또 하나의 가락시장을 온라인 상에 만드는 것을 목표로 온라인 도매 활성화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 온라인도매시장 공식 출범식을 30일 aT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도매시장은 연 거래규모 50억원 이상의 판매자와 구매자가 시공간제약없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시장이다. 온라인으로 상품거래가 체결되면 산지에서 구매처로 직배송되어 물류최적화도 이뤄진다.
온라인도매시장 1호 거래 품목은 양파다. 판매자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구매자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다. 온라인도매시장을 통해 더본코리아가 요청한 10톤을 전남 무안의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이 선별 과정을 거쳐 음성 전처리센터까지 직배송한다.
기존 도매시장보다 유통단계가 1~2단계 줄어들 뿐 아니라 생산자는 기존 거래선을 유지하는 채 새로운 출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구매자도 전국의 상품을 플랫폼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가격으로 농산물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
공식 출범 이전 지난 한달 동안 파일럿 거래(111건)를 분석한 결과, 산지 직접 판매에 따른 위탁수수료 절감 효과 등으로 농가수취가격은 오프라인 대비 4.1% 상승하고, 유통경로 단축 및 물류 최적화로 인해 출하·도매 단계 비용은 7.4% 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는 온라인도매시장의 조기 안착을 위해 거래 상품 품질관리도 중점을 뒀다. 출범 시 판매자 자격요건을 연 거래 50억 원 이상 생산자단체·법인으로 설정한 것도 품질 관리를 위해서다. 품목, 수량 등 기본정보 외에 당도·산도, 색택, 크기(cm) 등 상세한 품질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2027년까지 산지 농산물유통센터(APC) 100개소를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로 전환하고, 농산물 유통의 디지털 혁신을 완성하겠다”라고 밝혔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