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다운', 올해 세 번째…반도체 생산 11.4%↓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생산·소비·투자 3대 경기지표가 10월 모두 감소했다. 1월과 7월이후 석달만에 '트리플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생산이 두자리수 줄어든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9월에 일제히 증가했던 3대 지표는 올해 들어 세번째 '트리플 다운'을 보이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다만 재정당국은 추세조정이 아닌 일시조정이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 산업 생산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10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생산 측면에서는 건설업(0.7%)은 증가했으나, 광공업(-3.5%), 서비스업(-0.9%), 공공행정(-1.4%)이 줄면서 전산업 생산이 1.6%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1.4%)·기계장비(-8.3%) 등 반도체 부문의 생산 되돌림 영향에 따라, 9월 1.7%에서 10월 3.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회복세를 보이던 반도체 업종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생산은 8월(13.5%)·9월(12.8%) 두 자릿수로 증가하다가 10월 들어 전월대비 11.4% 줄었다. 올해 2월(-15.5%)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광공업 재고율 또한 출하가 감소(-6.5%)한 반면, 재고는 증가(0.4%)하면서 전월 대비 상승 8.4%포인트(P) 상승했다. 반도체의 경우 출하는 29.0% 줄었지만, 생산이 11.4% 감소하며 재고가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수출이 증가하면서 분기 말에는 (생산이) 증가하고 기저효과로 분기 초에는 감소하는 경향이 보인다”면서 “광공업에서 가중치가 큰 반도체에서 최근 그런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내구재(1.0%)와 준내구재(4.3%)는 늘었으나, 비내구재(-3.1%)가 줄어들면서 소매판매가 감소(-0.8%)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장비 중심으로 기계류(-4.1%) 투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감소(-3.3%)했다. 건설투자는 토목(-1.0%)은 감소했지만 건축(1.3%)이 주거용 중심으로 개선되며 증가(0.7%)했다.

재정당국은 10월 산업활동 3대지수가 '트리플 마이너스' 전환한 것에 대해, 8~9월 연속 큰 폭 상승에 따른 것으로 추세적 조정은 아니라며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2개월 연속 전산업 생산 1.0% 이상 증가한 사례는 통계조사 이후 총 12차례가 있었고 단 두차례만 세번째 달에 연속 소폭 증가했다”면서 “반도체 생산의 분기초 감소 경향과 10월 상대적으로 적었던 조업일, 추석효과 소멸 등이 함께 결부되며 월별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