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새 먹거리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낙점했다. 유전자 검사를 통한 피부, 두피 등 건강 관리와 구강 전문 컨시어지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오프라인 가맹사업을 종료하는 등 사업 재편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테라젠헬스와 협업해 맞춤형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앱) '본디스웨이 플러스' 베타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마크로젠과 합자법인인 미젠스토리를 설립해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마크로젠과 결별, 지분 100%를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두고 직접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젠스토리는 유전자검사기관으로 등록, 올해 말까지 유전자검사기관질평가 A등급이 유지된다. 현재 유전자 검사 설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피부, 모발 관련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다.
본디스웨이 플러스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피부와 두피, 영양소, 개인 특성 등을 종합 분석해 맞춤형 건강 습관을 제안하는 서비스다. 또한 피부 측정 기기가 설치된 인근 매장을 검색해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예약 시스템도 갖췄다. 이 외 영양소 문진, 인바디·건강 검진 데이터 연동 등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덴탈케어 컨시어지 서비스 '리치덴탈'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리치덴탈은 치과 예약과 일정 관리, 일상 구강 관리, 치과 전문 제품 리치 몰 등으로 구성됐다. 리치 몰은 LG생활건강에서 판매 중인 구강 생활용품 브랜드 '리치' 제품만을 판매한다.
LG생활건강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두는 것은 주력 사업인 화장품 제조·판매는 유지하면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사업 다각화를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은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지난 3분기 화장품 매출액은 6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줄고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88% 감소했다. 중국 소비 심리 위축으로 화장품 사업 부문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가맹점 사업 종료 등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최근 디지털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가맹사업을 연내 완전히 철수하고 브랜드 직영몰을 확대하며 디지털 중심 사업 개편을 진행 중이다. 최근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권도혁 최고디지털책임자(CDO)가 전무로 승진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본디스웨이플러스'는 본디스웨이와 별개의 사업으로 본디스웨이는 미젠스토리에서, 본디스웨이플러스는 테라젠헬스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LG생활건강과 테라젠헬스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디스웨이플러스와 리치덴탈 정식 서비스 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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