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첫 임원인사에서 인적 쇄신을 단행하면서 후속으로 이뤄질 그룹사 인사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전임 대표 시절 임명된 주요 계열사 수장을 비롯해 10여곳 이상 계열사에 인사태풍이 불 전망이다. 김 대표가 그룹 개혁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다.
30일 KT에 따르면 이날 본사 임원인사에 이어 이르면 다음 주부터 52개 그룹 계열사 후속 인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일부 계열사에는 인사 통보 소식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이번 인사에서 기존 관행을 타파하는 쇄신에 초점을 맞춘 만큼 그룹사 전반에 인사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KT는 그동안 KT 그룹사 핵심 보직이 KT 임원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 관행을 폐지하고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그룹사 중에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9개 계열사 CEO가 정기인사 대상이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대표와 조성수 KT알파 대표는 올해 3월 신규 선임됐지만 임기는 내년 3월에 끝나 재신임 대상이다.
다만 김 대표가 올해 새로 취임한 만큼 임기와 상관없이 경영 성과가 부진한 계열사 중심으로 쇄신 인사를 단행할 것이 유력하다.
주요 교체 대상은 HCN, 스카이TV, KTis, KTCS, KTDS, KT sat, KT커머스, KT클라우드, KT엔지니어링, KT MOS, 이니텍, 케이뱅크 등이다.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인 HCN 대표에는 원흥재 KT 서부고객본부장(상무)이 내정됐다. 스카이TV도 수장 교체가 유력하다.
김 대표는 계열사 모든 CEO와 세부 면담을 진행한데 이어 10여명에게 재신임 여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인사에 따라 계열사 연쇄 이동도 점쳐진다.
본사에서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상무·전무급 인사도 20명에 달한다. 전무급에서는 이선주 KT 안전보건총괄(CSO)이 KTiS로, 김영진 CFO는 KT에스테이트로 이동했다. 각 계열사를 이끌 것이 유력하다.
서영수 네트워크운용본부장은 KT sat, 안치용 강북강원광역본부장은 KT m&s, 김이한 융합기술원장은 KT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인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계열사로 전출된 임원 상당수가 각사 대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
박준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