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명소 LX공사 사장 “비상경영체제 가동”... 구조조정, 자산매각

어명소 LX공사 사장이 30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X공사
어명소 LX공사 사장이 30일 세종정부청사에서 비상경영체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LX공사

어명소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이 취임 3주 만에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자산매각과 조직 효율화를 추진한다.

어명소 LX공사 사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창사이래 초유의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고강도 혁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LX공사는 지난 해 사상 첫 적자(110억원)을 낸 데 이어 올해에는 규모가 더 커진 500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측량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일자리 창출 때문에 최근 몇년간 무리하게 증원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3853명이었던 직원은 2022년 기준 4611명으로 758명이나 늘었다. 이로 인해 인건비는 같은 기간 3912억원에서 4531억원으로 급증했다. LX공사는 이 상황이라면 내년에는 적자가 700억~8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13일 취임한 어 사장은 취임 3주 만에 혁신안을 발표했다. 경영진은 임금 20%를 반납하고 지역본부장도 임금 10%를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조직과 인력 효율화도 추진한다. 업무량이 급감된 지사는 광역화해 2026년까지 현 167개 지사를 137개 지사로 감축한다.

활용도가 낮은 유휴자산 8건을 매각한다. LX공사는 용인시에 있는 국토정보교육원 부지를 매각하고 우량자산인 LX서울지역본부를 부동산투자회사(리츠)로 유동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디지털트윈 등 신사업 모델 발굴과 기술혁신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내년 적자 규모는 200억원대로 우선 축소하고 지속적으로 경영상태를 개선해가겠다고 어 사장은 설명했다.

어 사장은 “LX공사는 6개월 전부터 TF를 꾸려 비상경영혁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왔다”면서 “공간정보, 컨설팅 등 각 분야 민간전문가도 참여하는 LX비상경영혁신위를 통해 혁신안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