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4세 허서홍 부사장과 허치홍 전무가 리테일 신사업 강화 특명을 받았다. 부진한 기존 자회사 시너지 창출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경영 능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허서홍 GS미래사업팀장은 내년도 정기 인사를 통해 GS리테일 경영전략SU장으로 이동한다. 허서홍 부사장의 사촌동생 허치홍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MD부문장도 3년 만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다.
이번 인사는 GS리테일 신성장동력 발굴 작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부진한 자회사 실적을 반등시키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그룹 차기 주자들을 요직에 배치했다는 평가다.
허서홍 부사장은 GS그룹 미래사업팀장을 지내며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투자전략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새로 맡은 경영전략SU장은 경영지원본부와 전략부문, 신사업부문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GS리테일의 전사적인 신사업 추진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허치홍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MD부문장도 전무로 승진하며 사업 추진력에 힘을 싣게 됐다. 그는 지난해 말 편의점 상품기획(MD)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겨 상품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3월에는 어바웃펫 이사회에 기타비상임이사로 등록해 직접 사업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아 왔다.
GS리테일은 자회사 적자 해결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했던 자회사(어바웃펫·쿠캣 등)는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표 자회사 어바웃펫·쿠캣·텐바이텐은 나란히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어바웃펫은 3분기 적자 폭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순손실 131억원이다. 같은 기간 쿠캣은 분기순손실 92억원, 텐바이텐은 분기순손실 63억원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
수익성은 물론 외형도 줄어들고 있다. 3분기 어바웃펫 매출은 2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 같은 기간 쿠캣도 32%가 감소했다.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방점을 둔 올해 경영 기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GS리테일 본업과 자회사의 시너지 창출이 과제로 남게됐다.
내년에도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은 지분을 매각·축소하겠다며 신사업 재편 기조를 드러냈다.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해왔던 온라인 사업 GS프레시몰도 철수한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허서홍 부사장, 허치홍 전무의 역할이 중요해진 대목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이번 GS리테일 인사는 온·오프라인의 거대 커머스 기업들과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GS리테일이 보다 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도록 하라는 특명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