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CSR팀 “잘피 서식지 복원사업, 함께 사는 사회 위한 인식전환이 핵심”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탄소배출감축을 위한 바닷속 생태계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LG화학에서 진행하는 잘피 서식지 복원사업이 그것이다.

지난 10월30일 잘피 이식을 시작했으며 2026년까지 4년 동안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사업을 계획한 LG화학 CSR팀을 만나 흥미로운 탄소감축 사업을 시작한 이유와 효과에 대해 들어봤다.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사업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LG화학 CSR팀 이영준 책임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탄소감축 등 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저희 LG화학도 이런 부분에 관심을 두고 저희가 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보호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분을 고민하던 LG화학 CSR팀은 LG화학이 위치한 여수라는 장소에 주목했고 이왕이면 LG화학이 있는 여수 바다의 해양 생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고민을 해왔다. 그러던 중에 땡스카본에서 한국수산자원공단과 만나 잘피 서식지 복원에 대한 효과와 의지를 확인했고 다각도로 잘피 서식지 복원사업에 대한 논의를 거쳐 민간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책임은 “LG화학에서는 그린 커넥터라는 비전을 세우고 미래 세대와 연결된 사업을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 부분이 딱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환경도 복원하고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육도 가능한 사업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잘피라는 바다생물이 생소하다. 잘피는 어떤 역할을 하나?

▲LG화학 CSR팀 이영준 책임은 “바닷속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물고기와 조개류를 비롯해 여러 해조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 탄소감축 효과에 탁월한 잘피가 70% 이상 사라지며 바다 생태계 황폐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육지에서 맹그로브숲을 조성하는 것처럼 바다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잘피 서식지를 인공적으로 복원하면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닷속의 탄소흡수원인 잘피를 직접 이식해서 탄소감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은 2023년부터 시작해서 2026년에 끝나는 장기 프로젝트다. 서식지 복원사업인만큼 잘피를 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잘 자라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해 확실한 서식지를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잘피 서식지 복원사업과 함께 바다 생태계복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블루포레스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 제페토 월드맵인 블루포레스트는 미니 게임을 통해 잘피를 심어 바다숲을 조성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는 앱이다. 블루포레스트와 함께 여수지역에서는 지역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 생태계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양 생태계가 복원되는 과정을 메타버스로 참여한다는 것의 의미는?

▲LG화학 CSR팀 김상현 선임은 “블루포레스트는 사용자가 직접 잘피를 심어 바다숲을 조성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게임이며,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고 나면 귀여운 해양생물을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생긴 해양생물을 가지고 나만의 바다를 꾸미고, 참여자들과 커뮤니티존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잘피를 심지는 못하지만 가상 현실에서 잘피를 심어 탄소 흡수량을 높여 나의 바다숲을 레벨업하는 재미난 경험으로 바다 생태계 복원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게 되는 교육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선임은 “블루포레스트는 가상에서 한 나의 행동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것이 콘셉트다. 가상에서 게임으로 하는 행동이 그대로 현실로 이어지는 것이다. 생태계 복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벗어나 가볍게 게임으로 환경에 대해 간접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제페토에서 하루에도 많은 앱이 나오지만, ESG 측면에서 처음 협업했던 블루포레스트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부분이 이용자에게도 전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이전에도 이렇게 교육적인 게임은 있지만 블루포레스트가 다른 것은 바다 생태계에 잘피가 중요하다는 것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실에서 진행되는 잘피 서식지 복원사업을 통해 현실이 된다는 것”이라며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알지만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재미나게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참여하며 인식전환을 가져온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ESG 실천을 위해 LG화학 CSR팀이 생각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이영준 책임은 “ESG는 단순한 환경보호 사업이 아니다. 기업의 인성을 키우는 일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성이란 착한기업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 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문제를 읽어내고, 시대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조금 더 앞장서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LG화학 CSR팀에서도 이런 부분을 고민하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기업인 LG화학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건강할 수 있도록 건강성을 회복하는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바로 이런 사업 중 하나가 잘피 서식지 복원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는 생태계 복원사업과 탄소감축사업은 물론 최근 사회의 이슈와 다양한 글로벌 문제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처럼 우리가 지금 사는 사회와 미래 사회를 연결하는 그린 커넥터로써 일반인들에게 조금 더 재미있고, 쉽게, 참여하며 인식을 전환하고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LG화학 CSR팀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