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서도 위성통신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소비자는 주로 실내보다는 아웃도어·커넥티드카 등 옥외 활동에서 위성통신 사용 의향이 높았고, 추가 지불의사는 1만3505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위성통신 단독요금보다는 이동통신과 결합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민철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디지털·인프라서비스 단장은 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위성통신 현황·전망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위성통신 수용도 분석 결과를 밝혔다. 국내서 처음으로 이뤄진 위성통신 소비자 수용성 연구다.
김 단장은 “글로벌 저궤도 위성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 40억달러(약 5조2000억원)에서 2028년 171억달러(약22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33.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리테일·컨슈머 등 상업적 버티컬 영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현재 33%에서 5년내 41%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사용자 1711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일상생활에서 위성통신 사용 의향은 33.8%에 그쳤지만 해외여행시에는 49.7%가 사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도어 활동 경험이 있는 소비자 602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는 일상생활에는 43.7%, 해외여행시 56.5%가 위성통신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커넥티드카나 자율주행차에서 위성통신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자 역시 스마트폰 사용자 중 42.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다만 집에 위성 안테나를 설치해 실내(집안)에서 위성통신을 사용하겠다는 응답자는 31% 수준에 그쳤다.
대부분은 데이터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장소와 커넥티드카, 해외여행시 위성통신 사용이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위성통신 단독 서비스보다는 결합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건부가치측정법(CVM)으로 조사한 결과 기존 이동통신사 LTE 요금제에 위성통신을 추가한 결합요금의 경우 1만3505원을 추가 지불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단장은 “위성통신도 B2B와 B2C 서비스를 연계할 때 더 강력한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드론, 도심항공교통(UAM), 비행기, 선박 등 모빌리티 서비스 역시 소비자 마켓과 연계될 때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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