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나노기술과 타 산업 간 융합을 촉진하고 나노소재 관련 산·학·연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장을 마련했다. 우리나라 나노소재 공급망을 구성하는 주요 수요·공급기업이 한데 모여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경기도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2023 나노융합성과전'을 개최했다. 산업부는 물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산·학·연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2년 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개최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 산업부 단독 주최하고 KEIT가 주관하는 행사로 탈바꿈했다. 나노산업 생태계 구성원이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협력을 타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송기창 LG전자 연구위원은 수요기업을 대표해 기조강연에 나섰다. '수요 관점의 나노기술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는 나노기업과 현대자동차, LG이노텍,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 등 나노소재 수요기업이 참여하는 '나노소재 산업 활성화 포럼'이 개최됐다. 산·학·연을 대표해 참석한 패널들은 사업화 나노산업 관련 정부 지원 정책, 수요연계방안, 해외사례 등 사업화 촉진 방안에 대한 혜안을 공유했다.
우리나라 나노산업 혁신에 공헌한 유공자 포상도 진행했다.
임형섭 석경에이티 대표는 첨단 기능성 무기 나노소재를 국산화한 것은 물론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한 업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의 영예를 안았다.
미래 유망소재인 비산화 그래핀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로 양산화 공장을 설립한 배경정 케이비엘러먼트 대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산업부 장관표창은 △김유선 LG이노텍 책임(나노페라이트 소재 국산화) △유종호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 상무(전극 침투형 나노 고체전해질 이차전지 기술 개발) △김효진 대구테크노파크 센터장(나노 인프라 지원거점 고도화) △홍성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수석(불화 폴리이미드 소재의 국산화·내재화)에 각각 수여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 나노산업 성과를 전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미래자동차, 바이오, 나노소재·센서·필름 등 3개 분야에서 14개 기업이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자율차 및 5G 이상 광대역 통신을 위한 핵심 부품을 개발한 유라 등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용필 산업부 첨단산업정책관은 “첨단산업 기술 초격차의 핵심열쇠이자 순환경제 전환에 이바지할 초고성능·고효율 나노소재를 산업 전반에 활용·확산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향후 발표할 '나노소재 산업 육성전략'으로 나노소재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지속 가능한 첨단산업 초격차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