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죠. 국내 많은 첨단 의료관련 기업들이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와 협업 연구하도록 브리지(다리)역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정명훈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전략기획본부장은 조직내에서 소통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학창시절 화학과 신소재공학을 전공해 기업에서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그만큼 연구자들에게는 소통이 좋은 연구성과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요소라는 걸 알고 지금은 협업연구를 위한 다리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2002년 1년간 한국기초과학연구원에서 고분자필름개발을 맡았었고, 2003년 대웅제약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까지 제품실험과 제제개선 및 개발 등을 수행했다. 이후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에서 다시 잠시 근무하다가 2015년 8월 케이메디허브 의약생산센터에 입사했다.
정 본부장은 대웅제약 재직당시 '임팩타민파워정'이라는 약품의 컨셉기획부터 제품출시까지 전과정을 담당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임팩타민파워정'은 현재 연간 200억원어치가 발매되고 있는 히트 상품이다.
케이메디허브 입사 당시에는 공정연구, 임상관리, 분석법 개발 등 전공분야와 관련있는 의약생산센터를 선택했다. 케이메디허브의 대표 의료서비스 브랜드 '오아시스®'를 만들기도 했다.
“오아시스®는 의약품 생산부터 IND까지 지원하는 분석·원료·고형제·주사제의 열린 서비스를 뜻합니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막막한 국내기업에게 오아시스 같은 구원자가 되어주겠다는 의미로 만든 서비스입니다.”
전략기획업무는 행정보다 연구를 경험해본 인물이 연구원 소통을 잘 이끌어낼 것이라는 양진영 이사장의 판단에 따라 전격적으로 맡게 됐다. 정 본부장은 “조직 운영 관련 각 센터를 설득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데 앞장섰다.”면서 “성과 중심 인사제도, 보직자 다면평가 반영, 고객만족도 표준화 등 조직 정비에 많은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의약생산센터 당시 품질관리 및 연구개발뿐 아니라 연구기획, 인사, 예산 등 기획운영부를 맡으며 연구만큼 기획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연구기획에다 각 연구센터간 융합과 소통, 외부 기업간 협력연구에 대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월부터 케이메디허브의 전략기획을 총괄해 오고 있다.
“연구만 주로 해왔지만 연구부서들이 상호 협력하고 외부 기업과 소통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정 본부장은 최근 2년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 케이메디허브의 내외부 융합과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조직 성장 속도와 융합·소통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이 기업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의료R&D를 지원하는 케이메디허브가 연구개발 전과정부터 특정파트 기술서비스, 개발된 제품 사업화까지 입체적 지원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의료분야 혁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성공하도록 기술과 사업화 과정을 실증지원해 제품허가부터 매출발생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의료전시회 코아멕스는 의료기업들이 다양하게 협력하는 국내 대표 의료산업전으로 자리매기하고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신약·의료기기·전임상·생산 4가지 연구개발이 모두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것이 케이메디허브의 장점”이라며 “센터들을 융합시켜 의료산업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