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긴축 예산 중견 기업의 DX 전략…우수 MSP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선택

오는 2024년 '갑진년'을 맞는 한국 경제는 다양한 대내·외적 위기에 놓였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수출의 기후변화 위기, 고금리 지속, 윤 정부 긴축재정, 지방재정 불안 등 징후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자금 여력이 넉넉지 않은 중견 기업의 IT 책임자들은 이런 먹구름 환경에서 비용 절감을 고민하면서도 긴축 예산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끌면서 기업 성장을 지속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중견 기업 입장에서 퍼블릭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도 사내 인프라를 점진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기업이 기대할 수 있는 비용 경제적 효과는 크게 3가지이다.

첫째, 그간 운영했던 물리 전산 자원을 폐기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기업 자산인 온프레미스를 지속 사용하면서도 일부 서비스만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다. 클라우드 전면 전환으로 인한 온프레미스 폐기, 마이그레이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기업의 IT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트래픽 변화가 큰 워크로드는 클라우드에, 고사양의 컴퓨팅 자원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는 워크로드는 온프레미스에 저장하면,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모두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공급사 종속성을 완화할 수 있다. 기업이 특정 시점에 선택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언제나 자사의 최적의 서비스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특정 클라우드 공급사에 시스템이 종속될 경우, 해당 공급사의 가격 인상에도 출구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이처럼 클라우드의 민첩성과 온프레미스의 안정성을 누리는 점에서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반면 통일된 운영 전략 없이 도입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의 IT 운영 복잡성을 높여 부담을 준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전산 시설과 클라우드란 서로 다른 인프라를 병행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인프라별로 스토리지, 컴퓨팅 용량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설치 도구도 다를 수 있다. 모니터링, 운영, 보안 등 일련의 인프라 관리 정책을 온프레미스, 클라우드별로 이원화할 시 오히려 기업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클라우드관리서비스기업(MSP) 한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선 복수의 시스템을 아우르는 통합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온프레미스·클라우드 전문성을 모두 갖춘 전문 기업에 서비스 구축과 기술 지원을 위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MSP를 선택할 때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구축·운영 사업경력을 확인하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역량을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