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자율주행에 도전한다. 내년 안에 싱가포르 공공도로 구간 내 아이오닉5 로보택시 운행 면허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이 앞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로보택시를 추진하는 것은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앱티브의 합작사 모셔널이 싱가포르에서 로보택시 공공도로(T1) 운행 면허 취득을 추진한다.
차량 주행 시험은 싱가포르 자율주행 테스트베드(CETRAN)에서 이뤄진다. 실제 도로 환경에서 테스트를 거쳐 T1 면허를 취득한 사업자는 싱가포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테스트를 통과하면 향후 싱가포르 일부 공공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는 로보택시를 운행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00년 미 앱티브와 40억달러를 투자해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무인 로보택시 개발·운행을 준비해왔다. 미국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서 T1 면허를 취득한 후 이를 포함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현대차그룹이 로보택시 글로벌 생산 허브로 삼은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싱가포르 주롱 혁신 지구에 새로운 생산 거점인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구축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로보택시를 미국 등지에 공급한다. 이를 위해 HMGICS 스카이트랙에서 자체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스마트시티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에서 내년 CETRAN 면허를 취득한다는 목표다. 앞으로 HMGICS 생산 및 면허 취득, 서비스 개시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2017년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세웠다. 싱가포르 정부 산하 국토교통청(LTA)과 난양이공과대학(NTU) 등이 현지 스마트시티에서 완전 자율주행 운행과 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싱가포르 혁신센터 준공식에서 “사람 중심의 신기술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며 “인류 발전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혁신적인 모빌리티 솔루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