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 전략형 콤팩트 픽업트럭으로 개발한 '싼타크루즈' 신형 모델이 내년 출시를 앞두고 국내 도로에서 막바지 주행 테스트에 돌입했다.
신형 싼타크루즈는 2021년 6월 미국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새로 선보일 첫 부분 변경 모델이다. 현재 프로토타입 모델 개발을 마치고 국내외 도로에서 최종 주행 테스트 중이다. 테스트에서 품질을 점검, 내년 하반기 데뷔 예정이다.
3일 전자신문은 수도권 한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인 싼타크루즈 테스트 차량을 포착했다. 신차 디자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위장막을 씌웠지만 기존 모델과 비교해 외관상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면 그릴과 앞뒤 램프, 범퍼 등의 디자인을 바꿔 완성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형 싼타크루즈 모델 변경의 핵심 포인트는 실내 구성 변경이다. 이달 국내 출시를 앞둔 투싼 부분변경 모델처럼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신규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싼타크루즈는 투싼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앞서 디자인을 공개한 신형 투싼은 각각 12.3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곡선 형태로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넣어 탑승자 시인성과 조작성을 대폭 개선했다. 물리적인 버튼과 정전식 터치 방식을 조합한 조작계로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싼타크루즈는 투싼과 함께 현대차 미국 판매 성장의 효자 차종으로 꼽힌다. 중대형 픽업트럭이 주류인 미국 시장에서 비교적 경쟁이 덜한 콤팩트 픽업트럭 시장을 노린 전략이 적중했다. 싼타크루즈 미국 판매량은 2021년 출시 첫해 1만42대에서 지난해 3만6480대로 3배 이상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2만50대로 작년 판매량 절반을 넘어섰다. 경쟁이 치열한 미국 픽업트럭 시장 내 판매 순위는 13위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크루즈를 기존처럼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다.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신형 모델 역시 국내 생산이나 판매 가능성은 작다. 현행 싼타크루즈의 미국 현지 가격은 2만6650~4만1070달러(약 3480만~5360만원) 수준이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