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의 보안 수준을 한층 높이는 국제 드론해킹 방어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개최돼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
한국드론보안협회(KDSA·회장 유영일)는 지난 1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제1회 국제 드론해킹방어대회(Hack the DRONE Festival) 2023' 본선을 진행, 첫 우승자를 배출했다고 3일 밝혔다.
'Hack the DRONE'은 드론보안협회가 주최하고 테르텐과 경희대 융합보안대학원이 주관한 세계 최초 국제 드론해킹방어대회다. 드론보안산업을 선도할 우수한 화이트해커 발굴과 올바른 보안 의식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드론 보안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해킹 시나리오에 대비함으로써 혁신적이고 강력한 보안 해결책을 모의하는 지식 공유의 장이다.
본선은 예선 53개팀 중 라운드를 통과한 5개팀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본선에 참여한 해커는 주어진 6개 문제의 보안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공격해 권한을 탈취한 후, 시스템 내부에서 주어진 문제의 답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일반적인 드론의 중앙처리장치(CPU) 역할을 하는 암(ARM) 시스템 해킹 관련 두 문제, 또 드론에서 사용되는 오픈소스 펌웨어 'PX4' 시스템 해킹 관련 문제, 드론 조종 신호 가로채기, 드론 시뮬레이터 해킹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해킹에 대한 지식은 물론 드론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이해해야 풀이가 가능한 문제로 구성됐다.
1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을 수상한 '오딘'팀 차현수 팀장은 “드론을 해킹하는 문제에서 관련 지식이 부족해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팀원들과 함께 중간 중간 공부하여 풀이했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시상식에선 1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오딘'팀(차현수, 김승환, 이주창, 채하늘)외에 2위 한국인터넷진흥원장상은 'Defenit'팀(유재욱, 권재승, 윤준원, 김재유), 3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장상은 'SaturnX'팀(박의성, 김동민, 김성민, 정경빈), 한국드론혁신협회장상은 'PwnersLab'팀(이인형, 김재기), 한국드론보안협회장상은 'SSL'팀(고유경, 노무승, 남유찬, 장재훈)이 각각 수상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한국드론혁신협회,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국군방첩사령부, 육군본부, 수도군단 등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창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이날 개회식에서 “함께 고민하고 배우며, 더 나은 보안 표준을 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고 축하말을 전했다.
또 사이버보안 공로로 영국 왕실로부터 작위를 받은 고드프레이 가스트론 박사는 “이 대회가 사이버 안보 활동에 있어 대한민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축전을 보내왔다.
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은 “대회 참가자들이 한국 드론 보안 산업을 발전시켜주기를 기대한다“며, “KISA에서도 대한민국의 드론 보안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유영일 한국드론보안협회 회장은 “갈수록 중요해지는 드론 보안 시대에 발맞춰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드론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번 국제 드론해킹방어대회가 안전한 드론 보안 환경 구축을 위한 의미 깊은 장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