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김재수)이 과학기술정보(이하 과기정보) 활용을 토대로 기업과 지역 혁신성장을 도모하고자 결성한 산·학·연·정 연구개발(R&D) 협력 거버넌스다. ASTI는 2009년 ASTI 1.0을 시작으로 현재 ASTI 5.0까지 시기별 과기정보 트렌드와 현안을 반영한 과기정보 기반 협력 생태계로 성장 발전해왔다. ASTI의 시작에서 현재 디지털전환(DX) ASTI 성과, 그리고 ASTI 미래 발전 방향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KISTI는 2000년대 초반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 자립 실현이라는 국가 목표에 대응해 ASTI를 기획했다. 지역 과기정보 활용과 혁신에 초점을 맞춰 지역 혁신 주체와 인프라를 결집했다. ASTI의 시작이다.
당시 지역은 지자체(지역혁신협의회), 대학(RIC, RIS, NURI), 공공기관(지역이전 공기관), 테크노파크(14개), 산업단지혁신클러스터(7개) 등 주요 혁신주체들이 정부 지원 지역전략산업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과학기술 지식정보 활용 수요가 분출한 시기다.
KISTI는 2004년 산업체와 대학 소속 과기정보 전문가와 관리자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클러스터협의회'를 구성했고, 이것이 ASTI 전신이다.
과학기술정보클러스터협의회는 2006년 당시 전국 5개 권역별(수도권, 충청권, 대경권, 호남권, 동남권) 클러스터를 두고 대학 137개, 기업 326개, 협의회 위원 663명이 참여해 활동했다. KISTI 연구·사업 부서와 성과확산센터가 과기정보 제공과 이용 활성화 방안을 지원하면서 사업기획과 추진, 연구개발, 기업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시너지를 창출했다.
2009년은 'ASTI 1.0' 출발 시기다.
KISTI와 과학기술정보클러스터협의회는 기업과 대학 중심에서 출연연, 전문연 등 연구기관과 기업지원 공기관으로 문호를 넓혔고, 그 결과 전국 1만2000명 이상 기업인과 교수, 연구원이 참여하는 ASTI가 공식 출범했다.
서성호 KISTI 부산울산경남지원장은 “과기정보활용 확산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춘 ASTI 1.0을 시작으로 현재 DX에 초점을 맞춘 ASTI 5.0(DX ASTI)까지 이어왔다”며 “현재 지역별 15개 협의회를 두고 과기정보 기반 기술개발과 사업화, 과학기술정보 이용 활성화를 선도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과기정보 산·학·연·정 협의체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ASTI 1.0은 2009년 ASTI 출범과 함께 전국 단위 조직으로 자리매김한 시기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회원 확대와 유대 강화에 집중했다. ASTI 2.0은 2012~2014년 기업지원 서비스역량 강화시기로 중소기업의 출연연 전진기지화, 1사 1연구원 매칭 등 기업지원 강화를 중점 추진했다.
ASTI 3.0은 2015~2017년 상생협업생태계 활성화 시기다. VC 연계 네트워크 구축과 산학연 협업 및 대·중소기업 상생 촉진을 위한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했다. ASTI 4.0은 2018~2020년 데이터기반 지역특화 혁신플랫폼 기능을 수행한 시기다. 데이터 기반 기업지원과 지역특화 소규모 지식연구회를 운영을 시작했다.
ASTI 5.0은 2021년부터 DX를 키워드로 ASTI 디지털화를 촉진한 시기다. 기업지원 프로세스 디지털화, KISTI DNA 자원활용 극대화, 개방협 협력을 통한 혁신강화, AI실용화 협업생태계를 집중 추진하고, 기업 디지털 전환과 혁신성장을 지원했다.
KISTI와 ASTI는 내년부터 'ASTI 6.0'을 가동한다.
KISTI 4개 본부 가운데 데이터분석본부가 ASTI 운영을 총괄하고, 데이터분석본부 산하 지역센터는 지역별 ASTI와 밀착 소통하며 협력하고 있다.
KISTI는 전국 광역권별로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 5개 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5개 지원은 해당 지자체, 지역혁신기관, 기업 등과 지역 산학연 협력생태계 구축과 활성화를 목표로 과기정보 중심의 지역R&D 혁신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형기우 ASTI 회장(동양하이테크산업 대표)〉
“ASTI는 지난 20년 동안 흔들림없이 기업 간 최신 과기정보를 공유하고 사업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를 발굴해 온 국내 최고 협업 네트워크입니다.”
형기우 회장은 “ASTI 한 축은 회원 간 과기정보 기반 협업이고 또 한 축은 KISTI 지원으로 최신 과기정보를 파악해 이용을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과기정보 공유와 이용 활성화로 기업은 물론 대학과 기관들도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20년을 지속적으로 이어올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형 회장은 “지역별 소규모 연구모임부터 전국 단위 지식연구회 운영까지 지역 과기정보 활용과 확산을 선도하고 있는데 최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감축으로 ASTI 운영 및 관련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며 “KISTI와 ASTI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