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연말 늘어나는 직장인 스트레스, 자칫하다 '턱관절 장애' 부른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

최근 인기강사 김창옥 씨가 알츠하이머 의심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해 적지 않은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아직 알츠하이머 진단을 확실하게 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 잘못 전달된 내용을 정정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 영향으로 단기 기억상실 증상이 나타나 약 처방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강연하면서 받는 스트레스와 힘들었던 젊은 시절이 자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쳤을 것 같다며 스트레스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인과 스트레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우리는 '스트레스 받는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지만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는 쌓이면 쌓일수록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업무한 과중, 실적 압박 등 직장인이 회사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문제는 직장인 스트레스가 연말이 되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1288명 대상으로 연말 스트레스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3.4%가 '연말이 되면 평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그 중 95.9%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증상을 겪고 있으며 '극심한 체력저하 및 피로감'(56.1%)이 가장 많이 겪는 증상으로 나타났다. 12월이 시작된 요즘 시점에서 직장인 스트레스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이유다.

이처럼 스트레스는 직장인의 정신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턱관절 장애' 발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턱관절 장애는 턱 주변 근육과 뼈, 관절 등에 이상이 생겨 통증이나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을 총칭한다. 턱 괴기, 엎드려 자기, 한쪽으로만 음식물 씹기 등 잘못된 생활 습관이 증상의 원인으로 알려졌으나 극심한 스트레스도 증상 발생에 밀접한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자연스레 안면 근육이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때 근육이 수축하면서 무의식적으로 턱관절 주변 근육에 힘을 주게 된다. 이는 턱을 지나 머리와 척추로 이어지는 수많은 혈관과 신경에 피로를 누적시키고 근육 불균형을 일으켜 턱관절 장애로 쉽게 이어지게 된다.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면 입을 여닫을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증상이 진행될수록 점차 통증이 커져 자력으로 입을 벌리거나 다무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턱관절 움직임의 중심축인 경추(목뼈) 불균형으로 발전해 안면비대칭이나 목 통증, 두통, 이명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턱관절 장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로 턱관절 장애를 치료한다. 우선 추나요법으로 경추부터 턱관절 구조를 교정해 기능 회복을 돕는다. 이어 협거혈, 하관혈 등 턱관절 주변 혈자리에 침을 놓아 경직된 턱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순수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턱관절에 발생한 염증을 빠르게 해소한다. 더불어 환자의 세부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손상된 근육·인대 강화와 재발 방지에 효과적이다.

최근 턱관절 장애에 대한 침 치료 효과는 객관적인 연구결과로 입증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의학(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가 물리치료 등 통상치료보다 턱관절 장애 치료에 있어 통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침치료군과 물리치료,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등 통상치료군을 비교한 결과 침치료군이 통상치료군보다 더 높은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특히 침치료와 통상치료를 병행한 경우 통상치료만 단독 시행했을 때보다 개선 정도가 더욱 뛰어났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완화하려면 자신에게 알맞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회사 생활 중 얻게 되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건전한 취미 활동과 주기적인 운동 등으로 완화하고 평소에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

또 오징어, 견과류 등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즐기거나 음식을 한쪽으로 씹는 행동을 지양하고 턱을 괴거나 엎드리는 습관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관리에 소홀하면 턱관절은 물론 신체 전반의 건강을 놓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보며 슬기롭게 연말을 마무리하길 바란다.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김상돈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