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친환경 기술 인증' 대형 액화CO₂ 운반선 기술 우위 입증

한화오션이 화물운영시스템, 재액화시스템, OCCS 등 3건의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왼쪽부터)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 매튜 데트니 BV M&O 대표, 김형석 한화오션 미래제품전략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화물운영시스템, 재액화시스템, OCCS 등 3건의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왼쪽부터) 강중규 한화오션 중앙연구원장, 매튜 데트니 BV M&O 대표, 김형석 한화오션 미래제품전략실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이산화탄소 관련 기술에 대한 선급 인증을 대거 획득했다.

한화오션은 세계 4대 선급중 하나인 프랑스 BV선급으로부터 △이종화물(이산화탄소-암모니아) 운반선의 화물운영시스템 △액체이산화탄소 운반선(LCO2운반선)의 재액화시스템 △선박용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스템(OCCS) 등 총 3건의 기본인증(AIP) 승인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한화오션이획득한 이산화탄소-암모니아 이종화물 운반선은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의 운송이 가능한 신개념 선박으로, 운항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선박 기술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인증 획득을 위해 한화오션은 저압 이산화탄소 화물운영시스템에 대해서는 이미 실증도 완료했다. 한화오션은 선주들의 가장 관심사항인 선박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LCO2운반선 화물운영시스템의 기본인증을 미국 선급, 노르웨이 선급, 한국 선급으로부터 이미 획득한 바 있다.

최근 탄소 감축 움직임에 따라 대량의 이산화탄소를 한꺼번에 더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는 LCO2운반선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화물창 내의 압력 조절이 실패할 경우 드라이아이스가 형성돼 선박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LCO2운반선의 대형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화오션은 LCO2운반선의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거제사업장 에너지시스템 실험센터에서 화물운영시스템의 압력 조절 및 안전 장치 운전 등의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4주간 진행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테스트 기간 중 일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시연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한화오션은 내년 상반기에는 암모니아를 포함한 다양한 친환경 제품군에 대한 고객사 시연회도 계획 중에 있다.

한화오션은 LCO2운반선에 적용하는 재액화시스템에 대해서도 기본인증을 획득했다. 이 시스템은 자연 기화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액체상태로 만들어 화물창으로 회수하는 장치로, 이를 통해 화물창의 압력을 줄여 선박을 안전하고 최적의 상태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준다. 한화오션은 2024년 하반기에 실증 테스트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이미 액화천연가스(LNG)관련 재액화시스템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화오션은 아민(Amine: 암모니아의 수소 원자를 탄화수소기로 치환한 형태의 유기화합물)을 이용한 OCCS에 대한 기본인증도 획득했다. 기존 수산화나트륨을 이용한 OCCS에 이어 아민을 이용한 OCCS를 기본 개발 완료함에 따라 고객사에서 선택 가능한 제품의 폭을 넓혀 향후 수주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3건의 기본 승인 획득으로 친환경선박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특히 실증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의 대형화와 시장 선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