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英, 미래 산업 파트너십 강화…“무탄소에너지·디지털·FTA 시너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영국이 무탄소에너지(CFE), 디지털 등 양국 간 미래 산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을 업그레이드한다. '청정에너지 고위급 면담'을 신설하고, 신규원전 사업 참여 지원에 나선다. '미니 화상 인공지능(AI) 안전성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디지털, 공급망·에너지·바이오경제 등 FTA 세부 협상전략을 수립한다.

정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청정에너지, 산업·공급망 협력 확대 △첨단과학기술 분야 협력 강화 △거시경제·교역·투자 협력 활성화 등 '영국 국빈방문 경제분야 후속조치'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달 영국 국빈방문 계기로 원전·해상풍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전반에 관한 협력 틀인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코리오·BP 등 영국 해상풍력 기업의 1조5000억원데 달하는 국내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효성중공업, 경동나비엔은 방산, 에너지저장장치(ESS), 보일러 분야에서 2700억원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양국은 '청정에너지 고위급 면담'을 신설해 내년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연례 개최, 민간 기업 참여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내년 상반기 제6차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히 개최하고, 양국 기업·기관 간 영국 신규원전 건설 협의에 나선다. 양국 해상풍력 담당 국장급 대화도 개최해 협력 가능 분야, 협력 분야·방안 등을 논의한다. 핵심광물·반도체·공급망 협력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 공급망 다변화, 산업 협력, 공동 연구 등 가시적 성과도 구체화한다.

첨단과학기술 협력 수준도 전방위적으로 업그레이드한다. 한영 신진유망 연구자 공동연구 지원을 추진하고 학술·인력교류를 확대한다. 차관급 '한-영 디지털 파트너십 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양국 간 우주탐사·정책·산업 분야 협력을 구체화한다. 첨단바이오 분야 공동연구센터를 구축하고 공동연구·인력교류에 나선다. AI 협력 강화 차원에서 내년 5월 '미니 화상 AI 안전성 정상회의'를 공동개최한다.

또 양국 FTA를 개선하고, 거시경제·금융·투자 협력 채널을 신설해 양국 교역·투자를 획기적으로 활성화한다. 이달 중 디지털, 무역정책(공급망·에너지·바이오경제), 협력(개발·성평등·혁신 등), 서비스, 원산지, 조달, 위생검역, 기술장벽, 규제환경(경쟁·모범규제 등) 등 세부 협상분야별 우리측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내년 1월 1차 협상을 서울에서 개최한다.

추 부총리는 “영국 국빈방문 경제분야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영 FTA 협상을 내년 1월에 개시하는 등 후속조치를 빈틈없이 이행하겠다”면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우리 기관이 영국의 신규 원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간 원전산업대화체를 조속히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