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플랫폼'을 전국 뿐만 아니라 세계로 확장하는 등 그린 모빌리티를 선도하겠습니다.”
유승모 엠큐닉 대표는 지난 달 28일 열린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정보통신 미래모임)'에서 향후 사업 방향과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회사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을 소개했다. 엠큐닉은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고, 세계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인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현재 국가 역점추진 분야 가운데 자율주행 관련 연구과제 등 대부분은 '자율주행 플랫폼'과 연계된다. 엠큐닉은 자율주행 플랫폼 개발 담당 기관으로서 플랫폼에 연계하는 다양한 기관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서비스한다.
유 대표는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플랫폼을 준비했고, 리뱅랩(Living Lab)으로 선정된 도시에 자율주행 플랫폼 센터를 개발하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자율주행 플랫폼은 일반차와 자율주행차가 혼재된 상황에서 교통운영 최적화를 위한 가이드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화해 AWS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확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엠큐닉은 △자율주행 동적정밀지도(LDM)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인공지능(AI)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크라우드 소싱(다중 참여)과 AI 영상 분석 등 AI 응용 솔루션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교통량을 판단 및 예측하고, 교통 흐름상 객체 및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
유 대표는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해 크라우드 소싱이 어렵다”며 “현재 SK텔레콤과 혁신 공모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지국 기반으로 교통 흐름 등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지하철, 기차, 택시 등에 불과한 모빌리티가 앞으로는 더욱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도심항공교통(UAM)을 예로 들었다.
유 대표는 “이제는 하늘과 땅에서 여러가지 '탈 것'이 돌아다니는 복합 세상이 올 것”이라며 “최근 강남 지역에서만 UAM 포트 설계를 해달라는 문의가 여러 건 들어왔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예측 근거로 '글로벌 모빌리티 트렌드'를 제시했다. 세계에서는 매년 ITS 세계총회가 열린다. 대륙별, 나라별로 주제를 정하고, 개최지 특성과 최신 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고 시연한다. 현재까지 제29회까지 열렸다. 이보다 전인 제27회 독일 함부르크 ITS 총회 때 드론 물류배송과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등이 공개·시연됐고 이제는 디지털 트윈 기반 모빌리티, 차량·사물 셀루러 통신(C-V2X) 등으로 계승·발전되고 있다.
특히 ITS 세계 총회는 2026년에는 우리나라 강릉(제32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 때 공개할 기술 컨셉 등 설계를 엠큐닉이 맡았다.
유 대표는 “강릉에서 열릴 ITS를 위해 열심히 설계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레벨5 자율주행 자동차와 친환경 셔틀 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0년께는 모빌리티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고 많아지고 자동화될 것”이라며 “모빌리티가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엠큐닉의 기술력을 극대화해 저탄소 모빌리티 운영을 이끌고 탄소중립 시대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유 대표는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화물차에는 지역 기준 등에 따라 세금을 매겨야 하는데, 그동안 관리가 쉽지 않았다”며 “왜냐하면 화물차 등록은 서울에 돼 있는데, 실제 운행은 부산에서 이뤄지는 식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엠큐닉 기술을 활용하면 기지국 기반으로 실질 운행 움직임을 계산하고, 확인할 수 있다”며 “시스템을 통해 탄소중립을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로, 앞으로 이 같은 그린 모빌리티에 혁신 기술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엠큐닉 성장성도 자신했다. 이미 굴지 대기업들을 주요 파트너로 확보했을 뿐 아니라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시 등 정부부처와 지자체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응용 SW 가운데 모빌리티 분야에 특화해서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했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 자본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모빌리티는 정책 입안자가 공급자 입장에서 제공하는 정통 산업이었다면, 이제는 수요자, 즉 사용자가 원하는 수단을 선택하는 등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산업으로 변모했다”며 “더욱 다양해지는 모빌리티 환경에 발맞춰 기반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