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장래 희망 직업으로 꼽은 초·중학생 대상으로 희망 이유를 분석한 결과 경제적 이유가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매년 시행하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의 2018년과 2022년 자료를 비교한 결과, 직업을 선택하는 이유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에 대한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발표했다.
2018년도 조사에서는 의사를 장래 희망으로 꼽은 이유가 초·중·고등학생 모두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가 가장 많았지만, 2022년에는 모두 변화했다. 2022년 조사 결과 의사를 희망하는 초등생은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가 30.1%로, 2018년 14.7%에 비해 15.4%포인트(P) 늘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학생의 직업가치 변화:의사와 법률전문가를 중심으로'를 보면, 초중고 학생들이 장래 희망 직업을 선택할 때 경제적 보상과 직업 안정성 등 실리적 측면을 고려하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직업을 통한 창의적 도전과 발전 가능성을 바라보는 경향은 줄어들었다.
희망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가장 높은 응답을 나타낸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서'(1순위)와 '내가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서'(2순위)로, 2018년과 2022년 사이 순위 변동은 없었지만,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의 답변은 크게 증가했다. 초등학생 중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로 응답한 비율은 15.5%로, 2018년(4.4%)와 비교했을 때 11.1%P 늘었다.
중·고등학생의 희망 직업 선택 이유에 대한 응답 또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의 응답률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학생은 5.8%에서 8.9%로, 고등학생은 6.5%에서 9%로 늘었다.
정지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직업의 경제적 보상과 안정성을 통해 경제적 자유와 안정을 추구하는 반면, 직업을 통한 창의적 도전과 발전 가능성을 추구하는 경향은 줄어들고 있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가치를 경험하고 창의적 사고를 펼칠 기회와 사회적 기여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