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카카오 총괄 사과는 했지만 쇄신은 '계속'...경영진은 6차 비상회의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이 내부망을 통해 폭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지만 회사 쇄신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괄은 내부 반대 세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등 카카오 공동체 최고경영자(CEO)들은 4일 6차 비상경영회의를 열어 경영쇄신 진행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김 총괄은 전날 내부망에 “저는 스스로 윤리위원회에 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요청했다”라며 “100대0 원칙 위반”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100대0' 원칙은 내부에서는 모든 정보를 100% 공유하고 외부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보안을 유지하자는 뜻이다.

김 총괄은 “저 스스로 결정한 것으로,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며 결과에 따르겠다”라며 “많은 크루들에게 걱정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총괄은 “하지만 움츠러들거나 위축되지 않고 계속 (쇄신을) 추진해서 발본색원하고 회사를 리뉴얼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이날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6차 비상경영회의 후 폭언 논란에 대해 일반적 조사에 피조사자가 난리친 데 따른 것이며, 이미 두 명의 조사 담당 임원이 자신처럼 프레임에 갇혀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김 총괄은 “(자신이) 똑같은 방식으로 묶은 다음에 윤리위원회에 넣고 언론에 터뜨리고 노조에 신고하는 방식으로 (업계에서) 다섯 번째로 날아갈 뻔한 임원이었더라”라며 “카카오에서 세번째, 다른 기업에서 2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의 쇄신활동에 반하는 세력이 음해 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 것이다. 김 총괄은 “조사를 하겠다고 하면 조사를 받으면 되는 건데 (윤리위원화와 노조 등) 착한 분들을 너무 이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총괄은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폭언 논란에 대해 700억~800억원 규모의 제주도 프로젝트 공사업체를 결재·합의도 없이 정해진 업체가 있다고 주장한 임원과 10분 정도 언쟁했지만 아무 말도 안 하는 다른 임원들을 보다가 분노가 폭발했다고 해명한 적 있다.

김 총괄은 이외에도 법인 골프회원권, IDC·공연장 비리, 경영진에 편중된 보상 등 카카오 내부문제를 폭로했다. 그러자 지적받은 직원들이 이의를 제기하는 등 내분 사태로 비화됐다. 이에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직원들에게 '예단하지 말고 조사 결과를 기다려 달라'면서 수습했다.

한편, 김범수 쇄신위원장이 주재한 6차 비상경영회의는 지난달 30일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 실무자간 간담회 내용을 점검하고, 경영 쇄신 방안 진행 상황에 대해 공유·토론하는 자리로 1시간 30분가량 진행됐다. 김 총괄의 쇄신활동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