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릿지가 인도네시아에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농지 개발부터 수출까지 이어지는 '농업 공급망 개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트릿지는 애그테크(Agtech) 유니콘 기업이다. 기업이 농수축산물 구매를 결정할 때 도움 되는 데이터·인텔리전스 솔루션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농식품 관계자 200만여명이 매달 트릿지 플랫폼을 방문해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획득한다.
업계에 따르면 트릿지는 인니 농업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 부지 세 곳 실사에 착수했다. 한 부지 당 최소 300만평 최대 900만평 크기로, 부지 선정 후 경우 대규모 농업 부지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당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할 현지 기업과 미팅을 갖고 프로젝트 목적과 범위, 합작법인(JV) 설립 등에 합의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10월 말 체결한 '데이터기반 공급망 개혁' 상호협력의 후속 프로젝트다. 트릿지는 인도네시아 중앙연구기관과 상호협력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농업 디지털전환(DX)을 이루겠다는 것이 골자다.
트릿지는 자사 데이터와 마켓 인텔리전스 솔루션 활용을 프로젝트 중점 추진사항으로 담았다. 트릿지가 가진 데이터를 활용, 작물을 선정한다. 생산·수출입 등 데이터를 활용해 작물의 수확 시기, 수요·공급 물량 등을 계산해 효율적인 재배 및 수출이 가능하다. 이후 자사 마켓플레이스 솔루션과 연계해 작물을 직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구상한다.
이를 통해 친환경 저탄소 농업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농지 직수출은 통상적으로 농가에서 물류창고, 운영업체, 중간 도소매상, 수출업체 등의 공급망을 통해 이뤄진다. 트릿지는 이같은 공급망 사슬을 대거 단축한다. 글로벌 무역 데이터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접목해 직거래를 구조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탄소 농업은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분야인 만큼 향후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글로벌 농식품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한국과 인도네시아 기업 간 농업 협력은 하드웨어 인프라 개발과 생산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스마트팜 기술 수출을 통한 공적원조(ODA)가 대표적이다. 이번 빅데이터 및 기술 접목 농업 협력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또한 글로벌 진출 활로가 열렸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수출 증대가 가능하다. 기존 인도네시아 산지 유통 방식에서 트릿지의 바이어로 쉽게 연결이 가능해서다.
트릿지 관계자는 “첫 농지 개발 사업인 만큼 부지 실사부터 절차 전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10년에 걸쳐 축적해 온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양국에 의미 있는 성과물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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