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모멘텀부문이 이차전지 장비 공급을 확대, 내년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27년과 2030년 매출 목표는 각각 1조4000억원과 3조원으로 제시했다.
내년까지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팩토리 등 차별화 기술을 개발, 배터리 장비 부문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23 한화 배터리 데이'를 열고 이같은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회사는 1954년 설립 이후 장비 사업을 펼쳤고, 2009년에는 이차전지 분야에 진출했다. 지난 2020년에 사업부 체제로 조직을 개편, 이차전지 장비 사업을 강화했다.
류양식 한화 모멘텀부문 이차전지사업부장(전무)은 “턴키 솔루션과 스마트 팩토리를 합쳐 2030년에는 매출 3조원 달성이 목표”라며 “현재는 고정비가 많아 영업이익률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이 부담이 줄어들어 18~20%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배터리 전 공정에서 제품 공급이 가능한 업계 유일 종합 솔루션 장비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차전지는 '양극 활물질 제조-전극-조립-화성-모듈·팩 공정'을 거치는데, 경쟁 장비사가 특정 부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 모멘텀부문은 스마트 팩토리를 내후년 이후 상용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정별 자동 선입선출 시스템을 마련하고, 물류 운송과 관리를 지능화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이차전지 부문에 적용하면 공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류 전무는 “내년에 스마트 팩토리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5년에 500메가와트 정도의 시범라인을 가동, 검증 이후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또 업계 최초로 코터 장비에 무인화 기술을 적용, 전극 공정 장비 기술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 모멘텀 부문의 코터 장비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2~3위 수준인데, 단선 예측·자동 보정·예지 보전 시스템 도입으로 사람이 필요 없는 무인화 코팅 기술을 개발해 1위로 올라선다는 구상이다. 코터는 양극과 음극 슬러리를 코팅한 뒤 건조하는 공정에 활용되는 장비로 전극 공정 핵심 설비다.
회사는 차세대 공정인 건식 극판과 전고체 배터리 제조 기술도 2028년 이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소재사와 협업하는 공동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구축할 예정이다.
류 전무는 “현재 저희가 글로벌 탑티어 기술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명실상부한 넘버 원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기원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는 “이차전지는 미래 먹거리이자 대한민국 경제 핵심 사업”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배터리 전 공정 장비 혁신을 통해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