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인상어' 마주한 베테랑 다이버 “허겁지겁 도망치지 마라”…왜?

사진=인스타그램(@mermaid.kayleigh)
사진=인스타그램(@mermaid.kayleigh)

상어 전문으로 유명한 미국의 한 다이버가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말고 똑바로 쳐다보고 밀어내라”라고 조언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와이에서 10년째 거주하고 있는 전문 다이버이자 카이마나 오션 사파리 설립자인 케일리 니콜 그랜트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상어에 대처하는 방법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

그가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 거대한 뱀상어(범상어)가 유영하고 있는 그랜트를 향해 빠르게 다가온다.

가장 난폭한 상어 종으로 분류되는 뱀상어는 백상아리, 황소상어와 함께 가장 많은 상어 습격 사고를 일으키는 종이기도 하다.

사진=인스타그램(@mermaid.kayleigh)
사진=인스타그램(@mermaid.kayleigh)

영상에서 그랜트는 빠르게 도망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몸을 뒤로 돌리고, 상어를 향해 손을 뻗는다. 하지만 상어가 계속해서 가까이 다가오자 이번에는 손으로 코를 잡고 아래로 부드럽게 눌렀다. 그러자 상어는 자연스럽게 방향을 틀어 다른 쪽으로 이동한다.

그랜트는 “만약 여러분이 당황해서 상어로부터 헤엄쳐 달아나려고 한다면, 그들은 먹이를 따라가는 본능에 따라 여러분을 따라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상어에게 맞서려고 하거나 상어로부터 도망가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차분하게 눈을 마주치고, 필요하다면 상어를 밀어내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지침대로 하면 난 팔 하나를 잃었을 것”이라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이어졌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도 비슷하게 조언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가 운영하는 상어 연구소 '샤크랩'은 영국 데일리메일에 “눈을 상어에게 돌리고, 상어가 당신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면 대부분 그대로 헤엄쳐 갈 것”이라며 “핵심은 항상 뒤를 조심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플로리다 자연사 박문관은 “한 지점에서 과도하게 튀는 행동을 자제하라”며 “상어는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 나는 10~800Hz 음역대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상어 전문 웹사이트 트랙킹샤크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2023년 한 해 동안 보고된 상어습격 사고는 총 76건이다. 이 중 10건이 치명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