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전남 에너지기업과 사우디트와이크그룹, 페코(PEDCO)를 비롯한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OR(한국)-KSA(사우디아리비아) 에너지위크' 행사를 가졌다.
에너지위크 행사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와 박준용 주사우디대한민국 대사, 김두식 리야드 코트라 무역관장, 양국 기업인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두바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전남재생에너지연합(태양광·열·통신·마이크로그리드·행정) 기업이 참여해 사우디 기업이 설계 중인 미래 스마트도시 사업 참여 협약을 했다. 전남재생에너지연합에는 솔라드림, 에스엠팜건설, 티디엘, 금철이노베이션, 그린이엔에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전남지역 에너지기업이 중동시장에서 두바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확장해가는 거침없는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사우디 카심주에 계획 중인 데이터기반 스마트도시 '디지털 협업경제학 복합체(DCC·Digital Collabonomics Complx) 프로젝트'에 전남 에너지기업의 참여 협약이다. DCC는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한 66만여㎡(20만평) 규모로 청정에너지 수급과 연구소, 기업, 쇼핑, 레저 등이 복합된 5조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도시다.
DCC프로젝트를 주관하는 디노믹스 컨소시엄과 트와이크그룹은 기존 태양열 시스템보다 열효율이 높고 기술력이 뛰어난 나주의 금철을 포함한 전남 기업과 이 사업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또한 PEDCO와 강진의 로우카본은 2030엑스포와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기후테크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전망 하에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DACCS) 사업과 더불어 블루수소를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 사업 등 기후테크 분야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하고 협약(MOU)을 했다.
이와는 별개로 지난 2일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네옴시티 건설 참여하는 알코라예프그룹은 금철과 2024년까지 제품 공급 및 공장 건립 등에 3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전남 에너지기업 연합에 태양광, 태양열, 스마트팜, 에너지저장장치(ESS), 통신 등 분야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협약을 했다.
김영록 지사는 인사말에서 “사우디는 중동지역 중심국가로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2030 비전을 실현하고, 네옴시티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역동적인 나라”라고 평가하며 “이 과정에서 전남 에너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양국의 지속가능한 교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우디 호남향우와의 오찬에서 향우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지방정부에서 사우디와 문화, 관광, 행정 분야의 교류는 있었지만, 자치단체장으로서 수출 분야의 적극적인 행보는 처음”이라며 “전남산 농수산물 등 판촉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무안=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