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지키기' 앞장서는 용산

서울 용산구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 '마음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서울 용산구는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심리 지원 프로그램 '마음공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용산구

서울 용산구가 진행한 '생명존중·생명사랑 글짓기 공모전'의 대상 수상작이다. 이 문구처럼 구는 자살 위험군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며 이들의 손을 잡아 주고 있다.

구가 생명존중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구의 자살률은 대폭 감소했다. 구는 용산구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18.5명으로 2021년 26.6명보다 30.5%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자살률 감소율이 가장 높다. 서울시 평균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1.4명, 평균 자살률 감소율은 5.3%다. 구 관계자는 “다양한 생애 주기별 맞춤형 자살 예방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구는 '자살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용산구'를 목표로 설정하고 △범사회적 자살 예방 환경 조성 △맞춤형 자살 예방 서비스 제공 △자살 예방 정책 추진 기반 강화를 위한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중고등학생 1300여명은 생명존중·학교폭력 예방 뮤지컬 '나는 나비'를 관람했다. 딱딱한 강의가 아닌 문화 공연으로 자살 예방 교육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집중 관리 대상으로 확인된 청장년층에 대해서는 심리 지원 프로그램 '마음공방'을 진행했다. 경제활동과 학업 등으로 마음을 돌보기 힘든 청장년층에게 우울 및 스트레스 검사, 독서 집단상담, 1대1 심층상담을 했다. 참가자 가운데는 30대와 40대가 68%를 차지했다. 1대1 심층상담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75점이었다. 아울러 구는 매년 '자살 예방의 날'(9월 10일)마다 구민과 함께하는 생명존중·생명사랑 공모전을 진행한다. 당선작으로 현수막과 홍보 물품을 제작해 생명존중 인식 확산에 활용하고 있다.

또 용산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경찰·소방 연계 정신질환 및 자살 고위험군 대응 △자살자 유가족 원스톱 서비스 △유가족 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마음 건강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다양한 예방 사업과 구민 모두의 노력으로 생명존중 인식이 확산된 결과일 것”이라며 “연령별,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구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사업을 발굴하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