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기업 절반이 지난해보다 올해 경영상황이 더 악화됐고, 내년에는 70% 이상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가 광주·전남 기업 152개사를 대상으로 지난 10월 30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최근 지역기업 경영 동향'에 대한 의견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전반적인 경영 상황에 대해 응답 기업들의 절반 이상(51.3%)은 '전년도보다 경영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전년도와 비슷하다(27.6%)' '전년도보다 개선됐다' 순이었다.
세부 경영항목별로도 매출, 영업이익, 자금 사정 모두 전년도 대비 '악화되었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고용 사정은 '전년도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전년도 대비 경영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되었다'고 답한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주요 대내외 리스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주요 대내리스크는 '판매 부진(48.7%, 38개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물가·원자재가 상승(44.9%, 35개사)' '고금리 장기화(30.8%, 24개사)' '기타(5.1%, 4개사)' 순으로 응답했다.
주요 대외리스크는 주요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침체(59.0%, 46개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가·국제원자재가 상승(32.1%, 25개사)' '환율 상승(9.0%, 7개사)' '기타(7.7%, 6개사)'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따른 피해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7.2%(11개사)가 '피해를 보았다'고 답했으며 50.7%(77개사)는 '아직 별다른 피해가 없다'고 답했다. '물류비 상승(54.5%, 6개사)' '수출 감소(36.4%, 4개사)' '판매대금 회수 지연(27.3%, 3개사)' '판로개척활동 애로(27.3%, 3개사)' '원부자재 수급 차질(18.2%, 2개사)' '수출입통관 애로(9.1%, 1개사)' 등이라고 답했다.
대내외적 여건 이외에도 기업들은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애로사항으로 '인력 충원 및 운용 애로(23개사)' '(인건비, 물류비 등) 경영비용 증가(18개사)'를 가장 많이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정책규제 강화(10개사)' '경영자금 부족(9개사)' '업계 경쟁 심화(3개사)' '수출입 애로(2개사)' '장비·설비 노후화(1개사)' '정부지원사업에 대한 정보 수집 어려움(1개사)' 등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올해 대비 내년도 경영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 업체의 44.7%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올해보다 악화될 것(32.2%)' '올해보다 호전될 것(23.0%)' 순으로 응답했다. 경영항목별로도 매출, 영업이익, 고용, 자금사정 모두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응답업체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지원정책으로는 '(세제감면, 납부유예 등) 금융·세제 지원(43.4%, 66개사)' '보조금 지원 확대(38.2%, 58개사)' '내수·소비 활성화(33.6%, 51개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대내외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판매 부진과 더불어 환율 및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영비용 증가 등으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경영애로가 해소될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 및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정부정책 수립 및 기업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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