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에게 300억불 수출의 탑을 친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12/05/news-p.v1.20231205.4aa9272d41b942059bbf9e122237fb84_P1.jpg)
현대차·기아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역대 최고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 친환경 전기차 판매 효과에 힘입어 올해도 글로벌 자동차 그룹 '톱3' 자리를 공고히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송호성 기아 사장이 나란히 300억달러,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가 2012년 200억달러, 150억달러 수출의 탑을 달성한지 11년만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까지 1년간 310억달러, 기아는 235억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작년 대비 29.6%, 기아는 30.7% 각각 증가했다. 양사가 총 545억달러(약 71조1225억원) 외화를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6299억달러) 9% 규모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12/05/news-p.v1.20231205.bc0873495a0d45b5ba0abbe47684aa63_P1.jpg)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되고 보호무역 주의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고부가 자동차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면서 2012년 이후 수출 기록을 새롭게 썼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오닉5' 'EV6'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지난해 21만8241대로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 리더십을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의 우려에도 전기차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에 연간 20만대 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아는 화성 오토랜드에 15만대 규모 고객 맞춤형 전기차 공장을 착공했고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미국에서는 최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가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2년 연속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고 주요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북미 33%, 유럽 31%와 함께 중동·아프리카 13%, 아시아·태평양 12%, 중남미 7% 등 판로를 넓힌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에게 200억불 수출의 탑을 친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12/05/news-p.v1.20231205.d16ecb44d2d44bcdb55cf8f8822bccfe_P1.jpg)
자동차는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 10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는 2위, 자동차 부품은 5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 무역수지 기여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 자동차 부품 모두 합쳐 487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우리나라 전체 무역수지 흑자 293억 달러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고용 면에서 국가 경제 기여도도 높다. 고용 인원은 33만명으로, 우리나라 제조업 294만명 11.2%에 달한다. 전후방 산업에서 150만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했다. 평균임금 역시 제조업 평균의 약 12%를 상회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행사에는 국산 자동차 고유 수출 모델인 '포니 왜건'이 전시됐다. 포니는 1976년 에콰도르에 5대를 시작으로 1982년 60개국에 수출, 자동차 제조업이 우리나라 대표 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