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이 올해 정부·민간 최초로 상표 빅데이터 기반 산업 트렌드 분석을 실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분석으로 상표가 경기에 선행하며, 경제와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특허청이 최근 30년간 국내 상표출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변동이 상표출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업이 향후 경기호황을 기대할 때 상표출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기업, 대기업, 소기업 순으로 경기변동에 따른 상표출원량 변동성이 컸다. 사업 확장을 위한 다양한 혁신기회를 민첩하게 모색하는 중기업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산업별 분석결과도 산업에 선행하는 상표의 경향성을 관찰할 수 있다. 최근 10년간 국내·외 상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빌리티 산업의 경우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 공유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2017년보다 앞선 2013년부터 상표출원이 증가했다.
헬스케어 산업의 경우 대상웰라이프, 아이센스, 인바디, 종근당 등 주요 기업은 선제적 상표출원을 바탕으로 미래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상표 빅데이터 분석은 상표의 경기 선행성을 바탕으로, 향후의 유망산업을 예측하는 데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은 앞으로 상표 빅데이터 분석사업으로 다양한 산업의 트렌드와 비즈니스 시사점을 제공해, 우리 기업들의 사업전략 모색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특허청은 5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상표 관점에서 경제 변화와 산업 트렌드 분석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2023년 상표 빅데이터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상표 빅데이터와 미래 경제'라는 주제로 이인실 특허청장, 백만기 국가지식재산위원회 공동위원장, 임병훈 이노비즈협회장,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과 산업계, 학계 관계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상표 빅데이터 분석 관련 최근 연구동향과 발전방향을 소개한 후 경기변동이 상표출원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산업공학, 경영전략, 기업 관계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토론으로 각계 현장에서 상표 빅데이터와 미래 경제에 관한 의견도 청취했다.
또 모빌리티, 게임SW, 헬스케어, 전자제품 4개 산업별 분석 사례로 새롭게 출현하는 비즈니스 영역을 전망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기업 비즈니스 의지가 모인 상표 빅데이터는 미래 경제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우리 기업이 혁신을 선도하는데 상표 빅데이터가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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