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Z세대 '트렌드 없는 것이 트렌드'...인스타그램 한 해 결산

올해 Z세대는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져 '당당한 나 자신의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이 2023년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자료:인스타그램]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이 2023년 트렌드에 대해 설명했다. [자료: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5일 2023년 한 해를 돌아보는 연말결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올해의 Z세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 트렌드'를 발표했다.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은 트렌드의 주축인 Z세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국내외 Z세대 인스타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정 총괄은 “올해는 트렌드가 없었던 것이 트렌드”라며 올해의 가장 큰 특징으로 '마이크로 트렌드' 경향을 꼽았다. 이용자들은 획일화된 하나의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각자 자신만의 개성과 관심사에 집중하며,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더욱 강하게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이 소비자 데이터 조사 플랫폼 오픈서베이와 함께 국내 Z세대(16~24세) 인스타그램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콘텐츠 유형은 유머(22.5%), 일상(16.8%), 반려동물(12.1%), 크리에이터 및 셀럽(11.2%), 패션(9.5%) 등으로, 이용자에 따라 다양하게 분포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스타그램은 이는 이용자들의 관심사가 그만큼 다각화됐고, 각자 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경향은 세계적인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스타그램이 미국, 영국, 브라질, 인도, 한국의 Z세대 이용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5%가 2024년은 '당당한 나 자신의 시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44%가 이 키워드를 뽑아, 다른 국가에 비해 자신에게 더욱 집중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김나영 메타 글로벌파트너십 총괄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인기 있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다. 김 총괄에 따르면 올해도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따라 유머, 동물, 댄스, 푸드, 운동 등 가지각색의 릴스 콘텐츠가 사랑받았다. 그중 스트릿우먼파이터2의 '스모크 챌린지'를 비롯, 댄스 챌린지를 넘어 '바디파지티브' 흐름을 주도한 화사의 'I Love My Body 챌린지' 등이 큰 관심을 모았다.

최영 메타 글로벌비즈니스그룹 총괄은 온라인에서 '숏폼' 콘텐츠가 주요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총괄은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으로 광고 화법이 1:1로 말하는 듯한 영상이 광고 소재로 자주 활용되는 등 변화했다는 것을 꼽았다. 영상 통화를 하듯, 화면 속 크리에이터가 나에게 직접 말을 걸어 시청자들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는 방식이다.

정다정 총괄은 “트렌드가 없는 것이 올해의 트렌드라는 것은 그만큼 주제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역의 관심사가 인스타그램에서 자유롭게 표현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은 모든 이용자가 각자의 관심사를 통해 커뮤니티와 연결되고, 새로운 영감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