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대에 '산업기술협력센터'을 설립한다. 해외 최고 연구기관을 국제협력 거점으로 삼아 첨단기술 확보에 드라이브를 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서울에서 방문규 장관 주재로 개최한 주요 기업 최고기술책임자(CTO)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을 발표했다.
방 장관은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해 스탠포드 등 해외 우수기관 연구자들을 만났고, 한국과의 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을 토대로 산업기술 국제협력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국제협력 R&D의 전략성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80개 초격차 급소기술, 100개 차세대 산업원천기술, 10개 미래기술 등 기술 확보 목표를 명확하게 정립하고, 기술적 난도와 상용화 시점에 따라 차별화한 기술 확보 전략을 추진한다.
80개 초격차 급소기술은 첨단 패키징 등 첨단산업 공급망 내 국내 기술력이 취약한 핵심기술이다. 단기간에 확보하기 위해 내년 1487억원가량을 투입해 48개 기술개발에 착수한다. 오는 203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00개 산업원천기술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컴퓨팅·반도체, 세포 재생 신약 등 해외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이다.
산업부는 MIT·스탠포드 등 최우수 연구기관에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설치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내년 665억원을 들여 약 50개 과제에 착수한다. 2028년까지 총 687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연관 산업이 형성되지 않은 초고난도 신기술을 세계 최우수 연구자들과 공동 개발하기 위한 신규 예비타당성조사 사업도 추진한다. 기존 주력산업을 대체할 10대 게임체인저 기술을 확보하는 게 핵심이다.
방 장관은 “초격차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정부는 글로벌 기술협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