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학교에 본격 적용될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이 공개되고 관련 기업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학생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미리 볼 수 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AI 코스웨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기대감에 못 미친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4일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는 서울 엘리에나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모델 및 프로토타입 시연회'를 개최했다.
KERIS는 지난 8월부터 초등 영어·수학·정보, 중등 영어·수학·정보 6개 교과목에 대한 프로토타입 개발을 5개 주관사를 선정해 연구했다. 구름, 비트루브, 블루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밀당PT), 엘리스그룹 5개 에듀테크 기업이 참여했다.
시연회는 연구에 참여한 기업이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서비스모델 연구과제를 통해 파악한 문제점과 효과 등을 정리하고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기업은 약 4개월간 가이드라인에 따라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서비스모델을 개발하고 학교 현장에 시범 적용한 이후 의견을 수렴했다.
프로토타입에선 주로 △대시보드를 통한 학생의 학습데이터 분석 제공 △학습 진단과 분석 △학생별 최적의 학습경로와 콘텐츠 추천 △교사 대상 수업 설계와 맞춤 처방과 콘텐츠 재구성과 추가, 학생 학습이력 관리 기능 등을 개발·검증했다.
이날 시연을 진행한 기업 관계자는 “교사로부터 학생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 학습 평가와 진단이 이뤄지고, 교사가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능 보완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전했다.
관련 기업이나 교육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 프로토타입은 미리 볼 수 있었지만 학교 현장에서의 실제 적용을 위한 서비스모델을 찾는 데는 미흡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발행사나 에듀테크 기업이 이미 개발, 서비스 중인 AI 기반 스마트러닝 서비스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AI 디지털교과서 참여 기업들은 개발 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만큼 개발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장 적용을 위한 보다 다양한 연구와 시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보안인증(CSAP 인증)과 AI 디지털교과서 검정 절차, 채택 방식과 학교IT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교육부와 KERIS는 관련 기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의견을 지속 청취,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 공급되는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능, 가격, 환경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이 가장 불안하다”며 “개발 가이드라인 이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규격, 서비스 운영 지침에 대한 내용도 수립돼야 한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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