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한국 학생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수학, 읽기, 과학 성취도가 전세계 최상위권을 기록한 이유로 “온라인 수업을 위해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헌신한 결과”라고 5일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국제발표회에서 한국의 학업성취도가 최상위권을 유지한 배경으로 “교사들의 노력과 헌신으로 등교 중지 기간 학생들의 학습 손실이 적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PISA 2022에 따르면 OECD 평균 점수는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저하 여파로 하락했다. 그러나 한국은 수학과 읽기, 과학 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하며 OECD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OECD는 PISA 국제발표회에 특징적인 사례가 되는 국가를 초청하는데 한국 교육부 장관이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외에도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일본과 에스토니아가 초청됐고 우크라이나도 위기 상황에서의 학습에 대해 발언했다.
이 부총리는 “교사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격 수업을 해야 했는데도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빠르게 전환했다”며 “교사가 직접 원격수업을 위한 콘텐츠를 개발·제작하는 경우도 많았고 정서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 확진으로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코로나 블루'라는 학생들의 심리 불안에 대한 정신건강 지원도 교사들이 추진했다“며 “단순히 수업만이 아니라 정서 관리에도 신경을 써 PISA 조사 결과 한국 학생의 55%가 온라인 수업을 통해 매일 지원받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한국은 학생 인구의 급격한 감소 등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어 학생 개개인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UN의 '모두를 위한 교육 선언'을 실현하는 개별 학습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교육 인프라도 언급했다. 이 부총리는 “한국은 팬데믹 기간 축적된 디지털 학습 생태계와 디지털 전환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세계 최초로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해 모든 학생을 위한 개인 맞춤형 학습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교육열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부총리는 “한국 학부모는 높은 교육열을 가지고 있고 자녀의 성적과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에도 학부모들은 다양한 학교 밖 학습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교육부가 학생의 사회적, 정서적 성장의 또 다른 한 축인 정신적인 성장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 신체활동과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포함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2024년부터는 이런 부분의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하는 전담팀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교사는 AI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 설계자로서 보다 정교하고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하이터치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연수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
최다현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