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엡손, 내년 홈 프로젝터 사업 재도약...“3년 내 판매량 두 배 확대”

한국엡손이 기업용 프로젝터 1위를 넘어 가정용 시장까지 선두권 진입을 넘본다. 높은 수준의 품질과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터 전 영역을 아우르는 라인업을 확보, 3년 내 판매량을 두 배 까지 늘린다.

한국엡손은 최근 4K 화질 프리미엄 가정용 프로젝터 'EH-LS800W·650W' 2종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시작했다.

엡손 'EH-LS650W'
엡손 'EH-LS650W'

신제품은 4K 프로 UHD 해상도를 구현했으며, 독자 3LCD 기술로 대낮에도 비교적 선명한 화질을 유지한다. 3LCD 기술은 3개의 액정표시장치(LCD)칩으로 광원을 3원색으로 분리한 뒤 다시 합성한다. 1개 칩으로 컬러휠을 돌리는 1칩 DLP 제품과 비교해 최대 3배 이상 선명하고 밝게 이미지를 투사한다.

EH-LS800W 모델은 컬러 밝기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인 4000안시루멘(촛불 4000개의 밝기)을, EH-LS650W은 3600안시루멘 밝기를 지원한다. 초단초점 프로젝터답게 EH-LS800W 모델은 벽과의 거리가 10㎝ 미만(9.8㎝)에 불과해도 100인치 고해상도 화면을 구현한다.

한국엡손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내년을 가정용 프로젝터 사업 재도약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22년 연속 글로벌 프로젝터 시장 1위이자 국내외 기업용 프로젝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약했던 가정용 시장에서도 선두권 진입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김대연 한국엡손 상무
김대연 한국엡손 상무

김대연 한국엡손 상무는 “새로 출시한 제품은 컬러 밝기 기준 업계 최초로 4000안시루멘을 구현하는 한편 편의성,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며 “기업용 1위를 넘어 가정용 프로젝터까지 선두권으로 도약하는데 선봉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선 LG전자가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고 뷰소닉, 삼성전자, 한국엡손 등이 뒤따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데이터에 따르면 경쟁이 치열한 4K 이상 프리미엄 부문에서 한국엡손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8%다.

한국엡손은 내년에는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10%를 돌파한 뒤 2026년까지는 현재 판매량의 두 배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이 코로나 특수 이후 사실상 정체인 것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계획이다.

한국엡손은 프로젝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자체 패널을 개발·제조한다. 3LCD, 4K 인핸스먼트 테크놀로지 등 혁신 기술을 보유한 것도 강점이다.

한국엡손은 업계 최고 수준 품질에도 혁신적인 디자인과 편의성, 가격으로 무장한 LG전자·삼성전자에 밀렸던 것을 감안, 관련 부분을 보완했다. 크롬캐스트 기능으로 안드로이드, 윈도, 맥 운용체계(OS) 등에서 화면 미러링을 구현하며 넷플릭스 등 온라인콘텐츠서비스(OTT) 지원도 강화했다. 전면 그릴 부분을 기존 패브릭에서 메탈로 변경해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투과율을 개선, 사운드도 향상했다.

가격도 공격적으로 책정했다. 390만원대인 EH-LS800W는 비슷한 사양의 경쟁사 제품 가격의 최대 60% 수준이다. 내년에는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가정용 프로젝터까지 출시, 입문용부터 전문가용까지 풀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엡손의 압도적인 해상도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프로젝터 1위 기업인만큼 책임감을 갖고 좋은 품질로 고객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