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수장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생 금융 방안을 논의했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사회적 책임 당부 속 자체 상생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보험회사 CEO 간담회에는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10개 보험회사 CEO들이 참석했다.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라이프, 농협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 간 '상부상조' 정신과 보험계약자와 보험회사 간 '장기적 신뢰'에 있다”며 “보험회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최근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에 따라 재무정보, 보험상품개발, 자산부채관리, 판매전략 전반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재무적 성과에만 치우쳐 상품, 자산관리 등에 쏠림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 신뢰 형성이 가능하도록 힘써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신뢰 제고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현재 보험업계가 준비중인 자체적인 상생방안이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실이 있는 방안이 되길 바란다”며 “서민경제가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보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더욱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사회적 책임 당부와 상생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체 협의를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1조원 규모 상생 금융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 실질 체감이 큰 상생 방안을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대표적이다. 업계는 고물가 시대 자동차 손해율 안정을 고려해 보험료 인하율을 2~3%대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별 특화 상생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8월 보험업계 중 처음으로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한 저축보험 상생상품을 선보였다. 이처럼 저출산·고령화, 디지털 전환 등 사회 환경에 맞춰 특화 보험 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