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세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자 이에 영향을 받는 가상자산거래소 주가도 글로벌 전반에 걸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비상장주의 경우 하루만에 14% 이상 급등을 보이는 등 투자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6일 비상장주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두나무의 체결평균가는 12만원을 기록, 전날 대비 14.29%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두나무 주가가 11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에이피알, 제인티파마, 야놀자 등을 제치고 플랫폼 인기거래 1위 종목을 차지했다. 이를 통해 추정한 두나무의 시가총액은 약 3조6500억원 수준이다.
같은 날 빗썸코리아 비상장주 역시 체결평균가 12만2000원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10.91% 급등했다. 지난 10월 5일 빗썸코리아 기준가는 6만500원에 불과했다. 두 달 사이에 주가가 두 배 오른 것이다. 빗썸의 시가총액은 4659억원으로 회복됐다.
두 가상자산거래소의 실적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두나무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930억원, 영업이익 10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9.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9%, 68.9% 감소했기 때문에 하락세가 뚜렷한 것으로 여겨졌다.
빗썸코리아는 3분기 매출 324억원, 영업손실 6억원, 분기순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주가는 오히려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가상자산거래소 주가 강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글로벌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경우 역시 이달초부터 랠리를 시작해 6일 기준 140달러 선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고금리 기조가 막바지를 보임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흘러 들고 있다는 해과 무관치 않다. 내년 상반기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고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호재가 쌓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날 정오 비트코인 시세는 코인마켓캡 기준 1BTC에 5765만원까지 올랐다. 연초 2144만원 대비 두 배 이상 올랐으며, 지난해 3월 수준 가격을 거의 회복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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