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기업의 지식재산권(IP) 보호를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서 가품 문제에 대해 칼을 빼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국내 중소상인(SME)의 입점도 허용해 이들의 해외진출 판로 개척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6일 알리익스프레스는 롯데호텔 서울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IP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한국브랜드 IP 보호와 가품 문제 대안으로 '프로젝트 클린'과 '미스터리 쇼퍼' 등을 발표했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을 위한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을 포함한다. 선제적 예방조치, 신고시스템, 품질보증시스템, 법률 시스템 지원, 이해관계자와 거버넌스 확대 등 5단계로 구성했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등 판매자 검증 시스템을 통해 선제적으로 가품을 예방한다.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활용한다. 전담팀을 구축해 상품을 무작위로 검사한다. 가품 내용이 확인될 경우 판매자에게 페널티를 부과한다. 실제로 지난달 860곳의 판매자가 가품 이슈로 판매를 중단했고 지금까지 97만7151개의 가품 의심 상품이 삭제됐다. 구매자에게는 추가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을 보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IP 침해를 당한 국내 사업자를 위한 법률시스템 등도 지원하고 국내 이해당사자들과 법률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 대표는 프로젝트 클린의 신고 시스템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플랫폼 혼자의 노력으로는 가품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상품페이지에는 그 누구든지 간에 간단하게 가품 내용을 신고할 수 있는 원클릭 버튼과 한국어로 된 권리자 보호 신고 채널을 마련해 가품을 근절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상생을 강조하며 국내 중소기업 지원 의지도 드러냈다. 장 대표는 “중소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돕는 것이 알리의 사명”이라며 “중소상인 해외판로 개척과 성장을 돕기 위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입점도 고려하고 있고 내년 초 세부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앞으로 레이 장 대표와 한송이 한국 마케팅 총괄이 한국에 상주한다. 알리는 한국 시장을 젊고 역동적인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알리 자체 조사에 따르면 한국 알리 이용 고객 중 60% 이상이 35세 이하다. 또한 중국 내에서 약 1억명 이상이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이에 한국 시장에서 K패션·K뷰티 상품을 해외에 유통하는 역직구 시장도 키워나갈 계획이다.
11번가 인수설은 일축했다. 장 대표는 “11번가 인수에 대해서는 어떠한 고려도 하지 않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소비자 신뢰 등 고객 만족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알리익스프레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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