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쇄재료기업인 돗판이 JOLED 공장을 인수해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공장으로 활용한다. 잉크젯 프린팅 공정을 기반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도전하다 파산한 JOLED의 자산이 본격적인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돗판은 JOLED로부터 일본 이시카와현 노미시의 공장을 인수했다. 시설 구입 가격과 자본 투자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JOLED는 이 공장에서 잉크젯 프린팅 기술 기반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고 있었다. JOLED가 지난 3월 수율 및 품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파산하면서 공장은 생산과 판매를 종료하고 폐쇄된 바 있다.
돗판은 이 공장을 반도체 패키징용 FC-BGA 기판 공장으로 재편하고, 제품 개발 센터를 유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27년 이후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장비 중 일부는 FC-BGA 기판 생산 및 제품 개발을 위해 용도 변경될 것으로 전망된다.
FC-BGA는 반도체칩을 메인 기판과 연결하는 고부가가치 반도체용 기판이다. PC와 서버, 자동차 등에 사용된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차량, 클라우드 등이 주목받으면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돗판이 FC-BGA 기판사업을 확장하려는 연장선상에 있다. 돗판은 최근 FC-BGA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3년간 600억엔(약 52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생산능력을 월 1만2000제곱미터(㎡) 수준이던 2022년의 네 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돗판은 FC-BGA 생산능력이 업계 9위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의 이비덴, 신코덴키 등이 FC-BGA 생산능력 1, 2위, 유니마이크론과 난야 등 대만 업체들이 3, 4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국내업체로는 삼성전기가 6위, 대덕전자가 8위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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